태백 오투리조트, 총체적 '부실시공' 의혹

오투리조트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개장한 오투리조트 콘도와 골프장 및 스키장의 시설 가운데 여러 곳에서 당초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2800억원 수준이었던 공사비가 몇 차례 설계변경을 거쳐 44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증액되는 과정에서 태백시의 랜드마크로 만들려던 태백시의 야심찬 포부는 부실한 시설물로 빛이 바랬다.
통상 건축물의 모든 창문은 2중창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해발 1000m 이상에 설치된 오투리조트 콘도 객실 창문은 상식을 벗어나 모조리 창문이 단일창으로 돼 있어 단열은 아예 기대할 수 없게 지어졌다.
특히 10층 높이의 콘도는 철근콘크리트와 단열을 핑계로 스티로폼이 사용됐지만 싸구려 주택신축에 사용되는 방법인 '드라이 비트' 방식의 허술한 외벽공사를 했다고 오투리조트측은 밝혔다.
오투리조트 관계자는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 설치된 콘도 객실에 2중창도 안 되고 단열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총체적 부실의혹이 짙다"며 "콘도 외벽도 싸구려 농가주택 짓듯이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발라 놓은 것이 육안으로 식별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콘도와 골프장 스키장 및 리조트 단지내 도로에서 상당 부문 부실시공 의혹이 많지만 감리에서 대대분 지적을 받지 못하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공사측은 준공검사가 다 끝난 시점에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못마땅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발주처에서 공사를 마치고도 미수금이 남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개장한지 5년이 지나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태백시민권리찾기운동본부 관계자는 "태백시와 오투리조트가 방관하고 있다면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부실시공 의혹이 있는 오투리조트의 시공사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해 조만간 고발을 적극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투리조트 개장이후 감사원과 태백시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감사가 진행됐지만 핵심은 비켜나가 문제의 본질을 찾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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