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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해설가 이영표 "승패 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로서의 마음가짐"

등록 2014.01.30 15:56:41수정 2016.12.28 12: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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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미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열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멕시코 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에 앞서 이영표 해설위원이 멘트를 하고 있다. 2014.01.30.  since1999@newsis.com

【샌안토니오(미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열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멕시코 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에 앞서 이영표 해설위원이 멘트를 하고 있다. 2014.0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해설가로 변신한 '한국 축구의 레전드' 이영표(37)가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했다.

 지난 16일 KBS 해설위원으로 위촉된 이영표는 30일 한국과 멕시코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통해 해설가 데뷔전을 치렀다. 

 이영표는 이날 첫 해설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조리 있는 해설 솜씨를 뽐냈다.

 특히 2002한일·2006독일·2010남아공 등 3차례 월드컵 출전 등 A매치 127회 출장 경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2002~2005 PSV 에인트호벤)·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2005~2008 토트넘)·독일 분데스리가(2008~2009 도르트문트)·사우디 리그(2009~2011 알 힐랄)·북미 리그(2011~2013 캐나다 벤쿠퍼 화이트 캡스) 등 해외 리그 경력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이면서 현장감이 녹아있는 해설은 가히 일품이었다.

 이날 이영표는 풍성하고 알찬 해설 못잖게 진심을 담은 고언으로도 주목 받았다.

 앞서 16일 이영표는 KBS로부터 해설위원 위촉장을 받는 자리에서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려면 칭찬이 중요하다. 칭찬을 통해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감은 물론 더욱 많은 것을 얻도록 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싶다"고 말해 비판 보다는 칭찬에 무게중심을 두고 해설할 것임을 알렸다.

 그러나 한국이 경기 초반의 대등했던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한 채 멕시코에게 0-3으로 압도당하자 변명이나 옹호를 해주기 보다 선배로서의 안타까운 마음으로 회초리를 들었다.  

【샌안토니오(미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열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멕시코 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에 앞서 해설데뷔를 하는 이영표가 준비를 하고 있다. 2014.01.30.  since1999@newsis.com

【샌안토니오(미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열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멕시코 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에 앞서 해설데뷔를 하는 이영표가 준비를 하고 있다. 2014.01.30.  [email protected]

 "수비수는 수비 위치에 있다고 해서 수비를 하는 것이 아니다. 수비는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축구에서 선수는 자신과 상대 그리고 공의 위치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A매치에서 3-0은 2-0과 다르고, 3-1은 3-0과 다르다",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3-0이 됐는데도 선수들의 몸놀림이 바뀌지 않는다. 지금은 전술적인 것을 논할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을 논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특히 '멕시코의 신성' 알란 풀리도(23·티그레스)가 후반 44분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면서 0-4로 스코어 차가 더 벌어지자 "좋지 않은 경기를 할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에게는 마지막까지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기고 지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다"고 충고했다.

 '스타 플레이어' 보다 '국가대표'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워 하며 몸바쳐 그라운드를 누볐던 축구선수로서의 절절한 마음을 느끼게 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영표는 훈계만 한 것이 아니다.

 경기가 한국의 대패로 끝난 뒤에는 홍명보호를 향해 "2002 한일월드컵 전에도 대표팀은 많은 패배를 경험했다. 그러나 그런 패배들이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졌다"고 격려하며 진한 애정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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