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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인내심 한계' SK, '항명' 스캇 결국 방출

등록 2014.07.16 16:18:48수정 2016.12.28 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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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결국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을 퇴출했다. SK는 스캇을 퇴단시키기로 결정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1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삼진을 당한 후 스캇의 모습. (사진 = 뉴시스 DB)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결국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을 퇴출했다.

 SK는 스캇을 퇴단시키기로 결정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메이저리그 경력이 가장 화려해 큰 주목을 받았던 스캇은 거듭되는 부상으로 좀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한데다 지난 15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보였다.

 스캇은 2011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90경기 이상을 뛴 타자였다.

 이 때문에 스캇은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으뜸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거듭되는 부상으로 좀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SK가 8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스캇이 나선 경기는 고작 33경기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툭하면' 아팠다.

 지난 4월 왼 엉덩이 통증 탓에 4월12일부터 17일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스캇은 4월22일부터는 왼 손목 부상 탓에 결장했고, 5월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열흘 뒤인 5월13일 1군에 돌아왔지만 왼 옆구리 근육 염좌 때문에 5월28일 또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한 달 넘게 2군에서 머물던 스캇은 지난 1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돌아왔다. 그러나 SK의 이만수(56)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것 같다며 스캇을 4일 만인 5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2군에서 실전을 치르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라는 뜻이었는데, 지난 8일 발이 아프다며 2군 경기 도중 교체된 후 족저근막염 판정을 받고 또 쉬었다.

 거듭되는 부상에 이 감독도 지친 듯 당시 "아프지 않은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최정은 1군에 금방 적응했다. 최정이 스캇보다 나은 것 같다"며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래도 SK는 스캇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주기를 바라며 인내심을 갖고 지켜봤다.

 하지만 지난 15일 스캇은 SK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이 감독에게 다가오더니 언성을 높이면서 무언가에 대해 항의했다.

 스캇은 이 감독 면전에서 "당신은 거짓말쟁이다(You are liar)"라며 분노한 기색을 보이는 등 수많은 야구 관계자와 선수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감독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SK 구단은 "스캇이 감독의 기용 문제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2군에 내려보낸 것에 불만을 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선수가 감독에게 언성을 높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데, 제 역할도 하지 못하던 선수가 이같은 행동을 벌였다는 것은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전날 스캇의 돌발 행동 이후 "징계가 있을 것 같다. 고민 중"이라고 말했던 SK는 결국 스캇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1군에서 33경기를 뛴 스캇은 타율 0.267 6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89경기를 경험한 타자가 한국에서 낸 성적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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