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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뉴스]폴리텍대학 졸업생들…"모교 교수로 돌아오다"

등록 2016.01.14 15:56:03수정 2016.12.28 16: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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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참고용**이주호 교수

【세종=뉴시스】이혜원 기자 = 한국폴리텍대학 졸업생이 교수가 되어 돌아왔다.

 14일 한국폴리텍에 따르면 지난달 말 폴리텍이 새로 임용한 교수 20명 중 3명이 폴리텍 출신이다. 과거 '기능대학'이란 명칭을 가졌던 폴리텍은 일반 대학보다는 기능인으로서 사회의 한 축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진학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번 교수로 임용된 폴리텍 출신들은 기능인 최고의 꿈을 이룬 셈이다.

 그 주인공은 서울정수캠퍼스 자동차과 이주호(49) 교수, 화성캠퍼스 자동차과 임병철(49) 교수, 서울강서캠퍼스 이협건(33) 교수 등 3명이다.

 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폴리텍이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이 가능한 교수를 원했기 때문이다. 기능대학 교원 자격기준 해당자 혹은, 대학교원 자격기준에 해당되면서 현장실무경력이 5년 이상이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었다.

 현장 실무능력은 서류전형에서만 끝난 것이 아니라 '강의·장비실습 능력평가'에서 본격적으로 평가됐다. 전공별 내·외부 교수, 산업체 기술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평가에 나섰다.

 강의평가는 심사위원단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전공 이론을 강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실무능력평가에서는 사전에 전공별 전문가가 출제한 문제를 평가 당일 공개해 풀이 과정을 평가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전문가 진단기를 활용해 자동차 시스템을 진단하고 직접 수리하는 문제가, 기계 분야에는 공유압 회로도를 설계하고 실제로 회로를 구성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차체수리도장 경력 25년의 베테랑인 이주호 교수는 군대 운전병 시절 이 교수의 눈썰미를 누여겨 본 장교의 권유로 차체수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제대 후 바로 자동차정비소에 취업했고, 어깨 넘어 기술을 익혀 활용하고 연구해 더 나은 기술로 발전시켰다.

 '15년 현장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컸지만, 학업에 대한 목마름은 채울 수 없었고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폴리텍 서울정수캠퍼스 야간과정에 입학했다.

 이 교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동차 차체 도장 분야 석사학위와 차량도어 특허까지 공동발명하며 현장실무경력에 이론까지 갖춰나갔다.

 이교수가 자동차 전문가에서 교수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온 '해피카스쿨' 강의의 영향이 컸다. 가정환경은 어려웠지만 꿈과 열정이 넘쳤던 고등학생들이었고, 하나라도 귀 기울여 들으려는 학생들의 눈빛이 이 교수를 폴리텍 교수로 이끌었다.

 이 교수는 "시작이 늦다고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내 경험을 통해 보여주고 싶고, 기술과 인성을 담은 교육을 하겠다"며 "학생들에게 생생한 현장경험을 전해주며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 나도 함께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전공분야 연구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우영 폴리텍 이사장은 "이제 실력이 곧 스펙인 시대이다. 우리 대학은 현장 실력파가 필요해 실무 능력을 기준으로 교수를 임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체 근무경력과 그에 따른 실무능력을 겸비한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여 훈련 품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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