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8년만에 다시 매물로…흥행 성공할까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 1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하이투자증권을 연내 매각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부산·경남 지역의 상공인들이 주축이 돼 1989년 제일투자신탁으로 설립됐다. 1997년 제일제당그룹에 인수됐으며 CJ투자증권으로 영업을 해 오다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 그룹으로 넘어가면서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하이투자증권은 부산에 본사를 둔 몇 안되는 증권사로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경남지역 기반의 자산관리(WM) 영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하이투자증권의 지분 85.32%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의 장부가액은 8261억원이다.
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가격이 4000~5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139억원으로 85% 지분의 가치는 약 609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현재 주식시장에서 증권사들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6~0.7%배를 감안하면 가격은 4000~5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하이투자증권이 비상장사인 점도 할인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약 7500억원을 들였고, 세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3000억원을 쏟아부었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투자한 금액의 절반 정도는 손실이 불가피 한 셈이다. 때문에 매각 희망 가격과 인수 희망 가격에 괴리가 커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자기자본 7139억원이 대형 IB로 도약을 준비중인 중대형 증권사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IB(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지만,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에 따른 인센티브를 반영하면 2조5000억원이 마지노선이다.
현재 잠재적 후보군으로는 지목되는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신한금융투자 자기자본은 2조5258억원, 하나금융투자(1조7993억원), 메리츠종금증권(1조7185억원), 대신증권(1조7315억원) 등이다. 대형IB를 목표로 하는 중대형사의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의외의 과열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현대증권 인수전 때처럼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있어 하이투자증권을 둘러싼 인수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잠재적 후보로 꼽히는 증권사들은 눈치 작전에 들어갔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이 중소형사이고 어떤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대형IB로 가기 위한 매물로 적당하지만 비싸게 살 필요는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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