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 윤공주 "제 안에 恨이 많대요"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뮤지컬 아이다에 출연하는 배우 윤공주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23. [email protected]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라이선스 뮤지컬 '아이다'(오리지널 연출 키이스 배튼, 국내 연출 박칼린)에 윤공주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강인한 인상의 누비아 공주 '아이다'보다 화려한 외모의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가 먼저 떠오른 이유다.
윤공주는 하지만 4년 만에 돌아오는 '아이다'에서 아이다를 연기한다. 최근 양재동 한전아트센터 연습실에서 만난 그녀는 아이다가 자신의 "정서에 더 맞다"고 했다. "암네리스는 제가 부러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런데 아이다는 제가 갖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면 되거든요."
이름도 '공주'인 윤공주는 새침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털털하고 소박하기로도 유명하다. "1막에서 아이다가 자연을 사랑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털털하고 천방지축인 면을 보이는데 그런 점이 저랑 비슷하다"고 웃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뮤지컬 아이다에 출연하는 배우 윤공주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23. [email protected]
'윤공주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았던 대표적인 작품은 '마리 앙투아네트'와 '아리랑'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는 정의감에 불타며 혁명을 주도하는 '마그리드', '아리랑'에서는 일제 강점기 꿋꿋하면서도 강단 있는 '수국'을 연기했다.
"제 안에 한(恨)이 많대요. 마그리드와 수국이 그래서 잘 맞았나봐요. 아이다 역시 한이 많은 인물이죠. 그리고 강자로서 무엇을 누리려고 하는 것보다 약자를 이끌어서 강자를 무찌르려는 태도가 맞아요. 강자가 되고 싶기보다 약자를 보호해주고자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뮤지컬 아이다에 출연하는 배우 윤공주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23. [email protected]
'아이다'의 또 다른 장점은 주역과 앙상블의 합이다. 이번 컴퍼니의 팀워크는 단단하다고 이미 소문이 났다. 특히 핍박받는 누비아 백성들과 이들을 걱정하는 아이다가 화음을 이루는 장면이 많다.
윤공주의 장점은 이 지점에서도 발휘된다. 그녀는 2001년 데뷔작인 '가스펠'을 시작으로 상당 기간 앙상블을 거쳤다. 오디션도 숱하게 떨어졌다고 했다. '아이다' 역시 2005년 국내 초연에서 앙상블 최종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셨고, 이전 무대 암네리스 역에서도 떨어졌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뮤지컬 아이다에 출연하는 배우 윤공주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23. [email protected]
'아이다'는 그래서 알맞은 시기에 맡게 됐다고 눈을 반짝거렸다. "나이가 적지 않은데다 경력이 쌓여서 아이다처럼 앙상블 동생들을 끌어가야 하는 모습이 불편하지 않아요. 다 친하고 아는 동생들이라 팀워크도 참 좋죠. 갈수록 뮤지컬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죠."
관객들 사이에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윤공주는 15년 차 배우지만 무대에 오를수록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진심으로 임하면 관객들도 똑같이 느끼시더라고요. 제가 성장하는 걸 함께 느끼시는 거죠. 지금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이다'는 오는 11월6일부터 2017년 3월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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