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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제수석실 행정관 "안종범, 2015년 초 우파 문화·체육단체 설립 지시"

등록 2017.01.13 17: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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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이 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 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이들 세 사람이 한 자리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7.01.05.  photo@newsis.com

檢, 경제수석실 소속 행정관 진술조서 공개  "안종범, 문화·체육계 우파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 재판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문화·체육계에 우파단체를 만들라고 했다"는 당시 경제수석실 행정관의 진술이 공개됐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의 혐의에 대한 3차 공판에서 검찰은 당시 경제수석실 소속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방모씨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 경위를 묻자 방씨는 안 전 수석이 2015년 초 문화·체육 단체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했다"며 "방씨는 당시 안 전 수석이 문화·체육계에 우파가 없다면서 단체를 만들라고 했고 사단법인을 만드는 방법을 검토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목적이 사실상 우파 성향의 문화·체육 재단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이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재판에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차 전 단장에게 영화진흥원처럼 콘텐츠진흥원도 좌편향 세력이 많이 있을테니 이를 색출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힌 내용과도 상통한다.

 검찰은 "방씨는 2015년과 2016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개별면담에 대한 '대통령 말씀자료'를 작성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며 "그는 개별면담이 예정된 기업들로부터 각 그룹 현황 자료를 받은 후 대통령 말씀자료를 작성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1.05.  photo@newsis.com

 이어 "대통령 말씀자료에는 2015년 7월 '문화재단 출범을 앞두고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는 내용이 있고 지난해 2~3월에는 '지원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방씨는 대통령 말씀자료는 경제금융비서관실이 아닌 경제수석실 전체에서 취합해 작성한 것이라고 답했다"며 "실제 지난해 2월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한화, GS, KT 등의 면담일정이 있었고 안 전 수석이 1월말~2월초께 대기업 명단을 주면서 말씀자료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단 관련 항목이 들어간 이유를 묻자 잘 모르나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해 작성하라고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강요, 강요미수, 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최씨를 재판에 넘겼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총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내도록 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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