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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하루 종일 기다렸어요"…韓 AI 돌봄 인형, 외신도 주목(영상)

등록 2025.12.10 0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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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한 노인이 AI 돌봄 로봇을 쓰다듬으며 말을 건네고 있다. (영상 = 효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한 노인이 AI 돌봄 로봇을 쓰다듬으며 말을 건네고 있다. (영상 = 효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미국 CNN이 한국 노인의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말동무를 대신하는 'AI 돌봄 로봇'을 조명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CNN은 "한국에서는 매일 약 10명의 노인이 자살로 사망한다"며 "지금 한국 노인들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한국은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기면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점차 이들을 부양하는 가족도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면서 CNN은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해 제작된 AI 돌봄 로봇 '효돌'에 주목했다.

효돌은 35~50cm 크기의 부드러운 소재로 디자인된 7살 꼬마 인형이다.

이 인형은 노인에게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고, 위급 상황에서 알림을 보내는 등의 실질적 지원과 더불어 노인의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

효돌은 AI를 기반으로 간단한 대화나 음악, 인지 활동이 가능해 머리를 쓰다듬거나 손을 잡으면 반응한다. 노인이 외출 후에 집으로 돌아오면 "할머니, 할아버지 하루 종일 기다렸어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뉴시스](주)효돌에서 판매하고 있는 2.5세대 최신형 효돌. (사진 = 효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주)효돌에서 판매하고 있는 2.5세대 최신형 효돌. (사진 = 효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익명의 한 사회복지사는 "이 로봇 인형은 정서적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며 "우울감이 심해 11층 베란다에서 투신자살을 생각하던 할머니가 이 인형과 유대감을 쌓으면서 외로움과 절망감이 크게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돌봄 로봇은 지난달 기준 전국의 독거노인들에게 1만2000대 이상 배치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정부나 공공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보급됐으며, 약 1000대 정도만 가족이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최신 모델의 가격은 130만원이다.

효돌의 김지희 대표는 "아기같이 귀여운 인형 디자인은 AI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거부감을 없애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생산성으로 사람의 가치가 평가되는 사회에서 역할과 지위의 상실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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