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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그레이 아나토미' 숀다 라임스와 전속계약

등록 2017.08.14 20:24:26수정 2017.08.14 2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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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그레이 아나토미' 숀다 라임스와 전속계약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의 넷플릭스가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한 스타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와 콘텐츠 제작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주 만화 전문 출판사인 밀라월드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방송시장의 '슈퍼 스타' 로 통하는 여성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유통에서 제작에 이르는 콘텐츠 제작 가치사슬을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숀다랜드(ShondaLand)의 대표인 유명 흑인 여성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와 수년간의 독점적 전속계약(multiyear exclusive agreement)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넷플릭스는 그녀가 새로 제작하는 콘텐츠를 보유하게 된다.

미국 방송계의 슈퍼스타인 라임스는 ‘그레이 아나토미, ’스캔들‘을 비롯한 인기 프로그램을 집필, 제작한 프로듀서 겸 작가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제작자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그녀는 자신이 제작한 드라마의 광고판매(advertising)·재판매(rerun sale), 국제 라이센싱 등을 통해 ABC방송에 무려 20억 달러(약 2조 28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라임스 영입은 독자적인 콘텐츠를 확보해 유료 회원을 늘리고, 할리우드 스튜디오나 프로덕션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로 분석됐다. 또 스트리밍 비디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월트디즈니, 풍부한 동영상 콘텐츠를 갖춘 아마존, 훌루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카드로도 풀이됐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주 만화책 출판사인 밀라월드(Millarworld)를 인수했다. 이 출판사가 저작권을 보유한 만화책의 등장 인물들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라임스의 몸값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프로덕션(숀다랜드)이 넷플릭스에 앞서 ABC방송 측과 맺은 제작 계약은 연간 1000만 달러(약 114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WSJ은 전했다. 넷플릭스가 라임스측에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문가 영입은 할리우드에서 종종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왔다. 전통적인 스튜디오나 방송사에 비해 급여를 두 배 이상 제공하며 이 부문 인재를 싹쓸이 해왔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콘텐츠 확보에 이미 투입했거나 새로 쏟아 부을 자금은 올해 60억 달러(약 6조 84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은 월트디즈니의 진출 선언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오는 2019년부터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고, 독자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 9일 발표한 바 있다. 또 스트리밍 비디오 회사인 밤테크(BAMTech) 지분 42%를 15억8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재 영입전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도 앞서 지난 11일 좀비를 소재로 한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의 원작자인 로버트 커크맨과 콘텐츠 제작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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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점 계약에 따라 라임스는 월트 디즈니와 ABC스튜디오에 위치한 제작사인 숀다랜드를 넷플릭스로 옮긴다. 이 제작사에서 일하는 직원 30여명도 함께 이동한다. 그녀는 ABC스튜디오와의 계약기간이 1년 가량 남았지만, 회사 측은 계약을 일찍 해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WSJ은  전했다.

라임스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롭고 신선한 창조적 에너지를 얻기 위해 넷플릭스로 간다”면서 “(기존 방송사들과 달리) 프로듀서들은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에서 더 많은 자유(flexibility)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언어나 누드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는) 더 창조적 자유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콘텐츠는 올들어 91차례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기묘한 이야기’, ‘더 크라운(the Crown)', '하우스오브카드’가 에미상 드라마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이는 지난해 54차례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도 지난 6월 29일 자체 제작영화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공개했다. 올해 2분기에만  국내외에서 신규 회원수 520만여명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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