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성파 조언과 즉흥적 판단에 갈수록 의존" WP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갈수록 보좌진을 멀리하고,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이른바 골수충성파 접촉의 조언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연휴를 보내면서 2016년 대선유세 당시 보좌관이었던 코리 르완도스키와 데이비드 보시, 선거전략가 브래드 파스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권투 프로모터인 돈 킹 등과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더 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30일에는 폭스뉴스의 대표적인 친트럼프주의자로 꼽히는 진행자 션 해니티과 만찬을 즐기고, 다음 날 함께 골프를 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해니티가 호프 힉스의 뒤를 이어 백악관 공보국장에 발탁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 등에 이어 또 한명의 폭스뉴스 출신 공직자가 탄생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뉴스채널인 폭스뉴스가 트럼프 정부의 인력배출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 휴일동안 마라라고에서 골수 충성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존 켈리 비서실장 등 대통령의 즉흥적 충동을 견제해주는 보좌관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더 반항적이 되고 있으며, 급하고 잔인한 스타일로 기업을 운영했을 때처럼 정부를 혼자 지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밖에 있는 충성파들의 조언을 자주 듣고, 인사를 단행할 때에도 자신과 잘 맞는지 여부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화 초청을 전격 수용한 것도 보좌진의 조언 보다는 혼자 결정을 내리는 면을 보여준 예로 지적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관련된 트럼프 변호인단에 들어가기를 최근 거부해 화제가 된 법조인 시어도어 올슨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정책결정으로 백악관 조직이 혼란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두가 동의하겠지만 (백악관은) 혼돈과 혼란이다. 모두에게 좋지 않다. 질서정연한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트럼프)정부는 깨끗하지도, 질서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던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 게리 콘 전 백악관 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어난 이후, 백악관에서 트럼프의 즉흥적인 기질을 견제해주는 '안정 세력'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켈리 비서실장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통령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서성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들을 걸러내던 때는 지나갔으며, 켈리 비서실장의 역할이 사실상 줄어들었고, 트럼프가 켈리의 엄격한 의전을 대부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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