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관심↑…증권사, 투자자 유치에 '박차'

등록 2018.12.13 11:13: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증권사, 당장의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고객 확보해 후일 도모 행보

올해 11월까지 외화주식예탁 결제 300억불 넘어…더 늘어날 수도

업체간 경쟁 치열해지면서 제살깍아먹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높아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관심↑…증권사, 투자자 유치에 '박차'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증시 불안으로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사들이 주식 매매 수수료를 낮추는 등 고객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식 매매 수수료 면제 및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당장의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11개월 동안 개인과 기관의 외화주식예탁 결제 규모는 303억 달러(매수 161억 달러+ 매도 142억 달러, 약 34조원)로 집계됐다.

외화주식 결제 규모는 2011년 31억 달러에서 2015년(140억 달러)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지난해에는 200억 달러선을 뚫은 데 이어 올해는 300억 달러 고지를 점령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함에 따라 미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해외주식거래가 활발해진 이유 중 하나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을 꼽을 수 있다.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개인이 해외 주식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뿐더러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도 쉽게 해외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글로벌 증시 상황과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은 해외 주식 투자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글로벌 우량 기업 뿐 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배경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 도입 및 주식 거래 수수료를 낮춰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해외 주식 거래를 시작하는 고객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일본·베트남 등 해외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위탁계좌 중 통합증거금 약정 계좌에 한해서 적용됐던 통합증거금 제도를 전 위탁 계좌에 적용했다. 기존에는 해외 주식을 사고 팔 때 환전을 하기 위해 2~3일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통합증거금 제도로 인해 시차 없이 곧바로 주식 거래가 가능해졌다.

해외수수료 문턱도 낮췄다. 온라인으로 미국 주식을 거래할 경우 최소수수료는 증권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5달러에서 10달러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소 수수료를 폐지하고 매매시 수수료로 0.25%를 지불하면 된다.

NH투자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미국 뿐 만 아니라 중국, 홍콩, 일본 주식에 대해서도 최소수수료를 폐지했으며 대신증권은 연내 해외증권계좌에 가입하는 신규 고객에게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면제키로 했다.

삼성증권은 월간 해외주식 누적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60만원까지 돌려준다는 방침이며  한국투자증권은 연말까지 해외 주식 첫 거래 고객을 상대로 최대 20만원까지 환율을 우대한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연구원은 "해외주식 투자는 우리나라에 없는 성장이나 금리를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1~2년 이상의 장기적 시계열을 갖고 성장 트렌드를 보는 방식으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한국에 없는 성장을 사는 전략을 갖고 시장점유율과 기술 우위가 답보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거래 시장에서 수수료 무료화 경쟁 등으로 인한 '제로섬 게임'이 해외주식 분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정된 파이를 독차지하기 위해 무리한 경쟁이 벌어질 경우 해외 주식 거래에서도 국내 주식거래 시장에서 처럼 위탁매매부문 수수료를 통한 이윤 창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제로에 가까운 국내 주식시장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면서도 "최근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또 다시 '제살 깍아먹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