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총선 D-3]與 '굳히기'냐 野 '뒤집기'냐…막판 선거 전략은

등록 2020.04.12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코로나19 대응 호평에 민주당 탄력…통합당 '막말' 반사이익

與, 지역구 '130+α' 기대…비례도 열린당서 '표심 귀환' 판단

'겸손 모드'로 전환, 막판 선거전…'코로나 극복' 메시지 총력

통합, '바꿔보자' 심판론 유지…'조국 이슈'도 지속 부각 방침

지역구 122~125석 자체 예상…설화 시비에 내부선 전망치↓

부동층 공략 사활…막말에 싸늘한 민심 만회 '한 방' 고민도

[대전=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10.  bluesoda@newsis.com

[대전=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김지은 기자 = 대한민국의 4년을 좌우할 4·15 총선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지막 한표를 호소하는 여야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12일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각각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라는 비례대표 정당을 곁에 두고 뚜렷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힘들 전도의 혼전 양상이었던 공식 선거전 초반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처에 대한 여론의 호평으로 민주당은 힘을 받는 반면 통합당은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고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투표일까지 남은 시간 동안 돌발 변수나 악재로 판세가 얼마든지 요동을 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여야는 막판까지 지지세 결집에 속도를 내는 한편 부동층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민주당은 선거일까지 코로나19라는 국난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한표를 호소하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당초 민주당은 국정의 발목을 잡는 야당을 표로 심판해달라는 '야당 심판론'을 주장했다가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 '코로나 극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민심을 보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호평을 받고 있는 데 대한 자신감도 깔렸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총선에서 여야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여당에 유리할 것'이란 응답이 44.4%로 나와 '야당에 유리할 것'(21.0%)이란 응답의 2배가 넘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막말 논란에 발목을 잡히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을 선거 국면의 호재로 보는 기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통합당을 '망언통합당'으로 규정하고 맹공을 퍼부으면서 황교안 대표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은곡마을에서 서울 강남갑 김성곤 후보, 강남을 전현희 후보, 강남병 김한규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1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은곡마을에서 서울 강남갑 김성곤 후보, 강남을 전현희 후보, 강남병 김한규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11. [email protected]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여론의 긍정적 반응과 더불어 상대 당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민주당은 지역구에서만 '130석+α(알파)'가 가능하고 비례대표에서도 최소 17석 이상을 기대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역구 130석에 비례대표를 α로 봤던 선거전 초반 전망치를 상향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82석을 가져갔던 수도권에서 10석 가량 추가도 가능하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민주당이 가져본 적 없는 전국 각지의 '험지'도 일부 잠식할 수 있다는 기대도 흘러나온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구는 121곳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현역 지역구는 경기 군포시 통합으로 1석이 줄어든 81석이다. 여기에 10석을 더한다는 것은 사실상 전체 의석 4분의 3 이상 '싹쓸이'를 전망한 것이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판세가) 전체적으로 다 좋아졌는데 특히 수도권 쪽에서 많이 좋아졌다. 이것은 우리 당의 역량인 측면도 있지만, 야당의 문제"라며 "야당이 대안으로서 자리매김이 안 되다 보니까 수도권 쪽에서 우리당 쪽으로 민심이 많이 옮아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장밋빛' 판세 분석이 자칫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는 만큼 '겸손 모드'로 남은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이해찬 대표도 지난 10일 대전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합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갖고 "지금 경합 지역이 많다. 일부 지역만 빼고는 거의 전국이 다 경합 지역이라 볼 수 있다"며 "안정적 집권여당이 되려면 아직 2%가 부족하다. 민주당이 1당이 돼야 국정이 안정되는데 여러분이 좀 더 나와서 도와주시고 투표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최근 "단독으로 과반수를 넘겨서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닦아지고 있다", "선거가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전반적으로는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과 사뭇 다른 태도다.

승기를 자신하는 모습이 자칫 오만하게 비쳐질 수 있는 데다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한 명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메시지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황교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당의 현안을 안건으로 회동하고 있다. 2020.04.1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황교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당의 현안을 안건으로 회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한몸 마케팅'도 이어나간다. 민주당은 지난주부터 양당 후보들이 나서 매일 2~3개의 공동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으며 선대위도 함께 열고 있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으로의 표 분산을 꾸준히 견제한 끝에 '블랙아웃'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친여(親與) 지지층이 더불어시민당 쪽으로 돌아오는 징후가 속속 나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비례대표 목표치인 17석 이상도 가능하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통합당은 판세가 불리해지고 있다는 위기감으로 인해 막판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수도권 중심으로 열세 지역이 늘어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설화 시비까지 휘말려 탈출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통합당은 우선 기존의 경제 실정 비판과 이로 인한 '바꿔보자' 정권심판론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3년간 경제 대책의 미흡한 점을 전면 부각하며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밀고 나간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들어 계속 밀리는 수도권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부동층 표심 잡기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통합당 관계자는 "수도권 부동층이 안 움직이고 있는 게 문제"라며 "부동층이 여권으로 가거나 우리 쪽 지지자가 빠져서 여권으로 간 걸 일부 확인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잠재워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다시 끌어올리 위해 '조국 이슈'도 계속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입시 비리 등의 문제와 연관됐던 조국 이슈를 통해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흔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일 유세에서도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 사람(조국)은 대한민국 자유 경제 질서 속에서 자기가 향유할 건 다 향유하면서 본인 스스로 뭐라고 하는가. 사회주의자라고 얘기한다"며 "대통령은 임명하고 사표받고 나니까 아무 소리 안하는 게 민주당 의원이다. 이런 거수기가 다수를 이루면 대한민국 미래가 안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근 막말 논란으로 민심이 더욱 싸늘해졌다고 분석하는 만큼 통합당은 이를 만회할 '한 방'을 고민 중이다.

[성남=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초림삼거리 분당중앙공원 입구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성남분당구 지역 후보자들의 지원연설에 참석해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김은혜 후보자와 남동구을 성남시분당구을 김민수 후보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11.  photothink@newsis.com

[성남=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초림삼거리 분당중앙공원 입구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성남분당구 지역 후보자들의 지원연설에 참석해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김은혜 후보자와 남동구을 성남시분당구을 김민수 후보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11. [email protected]

앞서 세월로 막말로 징계 전력이 있는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문란 행위" 발언의 경우 김 위원장이 즉시 나서 제명하겠다고 밝혔으나 당 윤리위원회에서는 '탈당 권유'로 기대보다 낮은 처분을 해 차 후보가 총선까지 통합당 후보로 달릴 수 있게 됐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지만, 차 후보는 여전히 2번을 달고 선거운동을 재개한 만큼 이후 당 이미지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의도연구원의 성동규 원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통합당이 지역구 122~125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비례대표를 20석으로 잡으면 총 140~145석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현실적으로 이보다 훨씬 적은 의석수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지역구의 경우 예상치가 두 자리 수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선거 직전에 설화 논란을 덮을 정도의 이슈가 나올 것인지도 변수다. 10일에는 '여권 인사 n번방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주말 내 발표할 수 있다고 말하며 짙어가는 패색을 지울 수 있을 것인지가 주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통합당 '텔레그램 n번방' 근절 대책 태스크포스(TF)에서는 "n번방 관련 이슈는 폭로성이 되면 안되기에 쉽게 밝힐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발표할 예정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모든 이슈에 최대한 빠른 대처를 하고 있고, 단호한 제명의 선례까지 남겼다"면서 "수도권의 부동층이 특히 움직이지 않아 걱정이지만 우려했던 지역들이 오히려 좋아진 경우도 있다. 마지막까지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