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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절벽女, 결혼상대로 매력없어" 탄자니아 대통령 발언 역풍

등록 2021.08.24 14: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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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선수들, 가슴 크기만으로 보면 여성 아닌 남성…결혼 꿈꿀 수 없어"

네티즌들 "결혼 안 하면 여성의 삶, 의미없다는 말이냐" 반발

[탕가(탄자니아)=AP/뉴시스]탄자니아 탕가 순방에 나선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이 지난 3월16일 연설을 하고 있다. 사미아 대통령은 탄자니아 여자 축구선수들은 가슴이 크지 않아 결혼 상대로 매력이 없다고 발언, 거센 비난에 휩쓸렸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8.24.

[탕가(탄자니아)=AP/뉴시스]탄자니아 탕가 순방에 나선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이 지난 3월16일 연설을 하고 있다. 사미아 대통령은 탄자니아 여자 축구선수들은 가슴이 크지 않아 결혼 상대로 매력이 없다고 발언, 거센 비난에 휩쓸렸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8.2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61.여)이 탄자니아 여자 축구선수들은 가슴이 크지 않아 결혼 상대로 매력이 없다고 발언, 거센 비난에 휩쓸렸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미아 대통령은 이날 해안도시 다르에스살람의 영빈관에서 23세 이하 탄자니아 남자 축구대표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탄자니아 최초의 여성 국가원수이다.

그녀는 최근 "여성이라는 이유로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나를 그저 여성으로만 치부했던 사람들도 곧 나의 지도력을 받아들였다"고 말했었다.

여자 축구선수들의 가슴에 대한 사미아 대통령의 발언은 즉각 거센 비난을 초래했다.

전 의원이자 야당 샤데마당의 캐서린 루지 여성국장은 "여자 축구선수들에 대한 사미아 대통령의 발언은 모든 여성들에 대한 수치"라고 말했다.

탄자니아 소셜미디어에는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들이 폭주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미아 대통령은 우리에게 여성들이 잘 하는 것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왔다"며 가슴 절벽 발언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결혼하지 않으면 여성의 삶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냐는 반발도 쏟아지고 있다.

사미아 대통령은 여자축구 선수들이 수차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탄자니아를 자랑스럽게 만들었지만 외모 때문에 결혼할 기회를 갖지 못한 선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슴 크기만으로 따지면 그들(여자 축구선수들)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녀는 또 일부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결혼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결혼하지 않았으며, 현재 상태로는 결혼은 단지 꿈일 뿐이라고도 말했다.

그녀는 지난 3월 존 매구풀리 전 대통령이 심장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부통령에서 대통령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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