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위드코로나 전야 핼러윈' 광주 도심 기대·우려 교차
위드코로나 시행 직전 핼러윈데이 맞아 도심 번화가 북새통
상당수 '노마스크'…곳곳서 스킨십·흡연 통해 감염 우려 행위
"2년 만의 일상 회복에 신난다"…자영업자 "매출 증가 기대"
"돌파 감염·변이 위험 여전, 이르다"…방역 수칙 준수 재강조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핼러윈 데이이자 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하루 전날인 3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유명드라마 캐릭터로 분장한 이들과 인증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1.10.31. 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0/31/NISI20211031_0018103949_web.jpg?rnd=20211031233103)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핼러윈 데이이자 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하루 전날인 3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유명드라마 캐릭터로 분장한 이들과 인증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1.10.3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김혜인 기자 = "몇 시간 뒤면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간다니 신나요." "노 마스크는 아직 아니지 않나요?"
'핼러윈 데이' 당일인 지난 31일 밤 10시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엔 휘황찬란한 간판 조명 사이로 수백명 인파가 분주히 오갔다.
최근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각종 영화·애니메이션 콘텐츠 속 캐릭터를 본뜬 복장 등으로 개성을 표현한 시민 상당수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등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
특히 입 주변에 특수 분장을 한 시민들은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곳곳에서 마스크를 휴대조차 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흡연을 했다.
정부가 집합 인원·업종별 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 지침을 큰 폭으로 완화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 첫 단계를 1일 오전 5시부터 시행키로 하면서 거리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전야제를 방불케 했다.
한 20대 여성 무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오랜만이야! 반가워'를 크게 외치며 만나자마자 부둥켜안으며 신나서 방방 뛰었다. 이들 곁에 서 있던 한 시민은 마스크를 고쳐 쓰며 빠르게 자리를 옮겼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군데군데 폐업한 가게가 눈에 띄었지만, 대규모 술집·클럽은 입구부터 장사진을 이뤄 대조적이었다.
특히 클럽·감성주점 7곳에선 대형 스피커에서 요란한 박자의 음악이 큰 진동·음량과 함께 흘러나왔다. 영업 개시와 함께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르포] '위드코로나 전야 핼러윈' 광주 도심 기대·우려 교차](https://img1.newsis.com/2021/10/31/NISI20211031_0018103950_web.jpg?rnd=20211031233103)
김모(27·여)씨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친구들과 술 한잔하며 그동안 못한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어딜 가나 인파가 모인 걸 보면 코로나19가 더이상 위협적이지 않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영업 종료 시각인 자정 무렵 각 술집에선 인파가 쏟아져 나와 인근 중앙공원에 모였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취객도 흔히 볼 수 있어 마치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거리를 보는 듯했다.
위드코로나 첫 시행을 5시간여 앞두고 여운이 가시지 않은 젊은이들은 쉽사리 귀가하지 않았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첫 단계 시행을 5시간여 앞둔 1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번화가 상무중앙공원 일대에 영업을 마친 술집에서 나온 시민들이 모여 있다. 2021.11.01. 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1/01/NISI20211101_0018104065_web.jpg?rnd=20211101005503)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첫 단계 시행을 5시간여 앞둔 1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번화가 상무중앙공원 일대에 영업을 마친 술집에서 나온 시민들이 모여 있다. 2021.11.01. [email protected]
특이 복장, 분장을 갖춘 이들이 지나갈 때마다 순식간에 10여 명이 모여 마스크를 내린 채 인증 사진을 찍었다.
마녀·춘향이·간호사 등 복장을 갖춘 시민들이 삼삼오오 일행을 이뤄 술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비좁은 무인 스티커 사진 촬영 기기 안에는 5~6명이 무리를 지어 다닥다닥 붙어 촬영하기도 했다.
입소문을 탄 대형 술집 외부엔 3~4m의 긴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오후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에 분장을 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0.31.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0/31/NISI20211031_0018103783_web.jpg?rnd=20211031233103)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오후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에 분장을 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0.31. [email protected]
전통 복장을 한 김모(25·여)씨는 "친구들과 추억을 공유하고자 각자 옷을 맞춰 입고 이틀째 핼러윈데이를 즐겼다"며 "모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고, 곧 위드코로나인 만큼,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박모(23)씨는 "핼러윈데이, 위드코로나를 자축하기 위해 1년 만에 고등학교 친구 8명과 만나 술자리를 하고 있다. 반갑고 기쁘다"고 했다.
지난 9월 술집을 연 자영업자 이모(28)씨는 "영업시간 제한,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방역 지침 때문에 두 달간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았다. 확진자 방문으로 2주간 영업을 아예 못 한 적도 있다"며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11월 매출은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시청 모 술집 종업원 이모(28)씨는 "백신 2차 접종률도 높아지고, 연말을 앞두고 이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 감염 우려보다도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오후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2021.10.31.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0/31/NISI20211031_0018103778_web.jpg?rnd=20211031233103)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오후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섣부른 '위드코로나' 축포에 감염병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모(25)씨는 "미뤘던 동창 모임 때문에 나왔지만 마스크 미착용자가 많아 조심스럽다. 모두를 위해 지킬 건 지켰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상인 박모(57)씨는 "돌파 감염이 잇따르는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부스터 샷'(추가 접종)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마음 놓으면 안 될 것 같다. 곧 종식될거라던 올해도 '변이 감염'으로 큰 난리를 치렀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걱정했다.
김모(28)씨는 "노 마스크로 활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 종식도 아닌데, 방역이 허술해진 것 같다"고 염려했다.
한모(32)씨는 "돌파 감염 사례도 아직 나오는데 당장 최대 12인 모임 허용은 불안하다"고 했다.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앞으로 4주간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1단계가 시작된다. 비수도권인 광주·전남에선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2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대다수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일상 회복을 막 시작한 것으로, 감염 확산세 등을 고려해 후속 2·3단계 '위드코로나'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개인 방역 수칙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핼러윈 데이이자 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하루 전날인 3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번화가 일대가에서 한 일행들이 반가움에 서로 부둥켜 안고 있다. 2021.10.31. 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0/31/NISI20211031_0018103956_web.jpg?rnd=20211031233103)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핼러윈 데이이자 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하루 전날인 3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번화가 일대가에서 한 일행들이 반가움에 서로 부둥켜 안고 있다. 2021.10.3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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