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유해진·박정민·모니카와 작업한 이유…'일장춘몽'
애플과 11년 만에 협업…무협 로맨스 단편영화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일장춘몽'의 김우형(왼쪽부터) 촬영 감독,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찬욱 감독, 배우 박정민이 18일 애플 & 박찬욱 감독 협업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영화 '일장춘몽'은 박찬욱 영화감독이 애플 iPhone 13 Pro로 제작한 영화이다. (사진=Apple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2/18/NISI20220218_0018498760_web.jpg?rnd=20220218113529)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일장춘몽'의 김우형(왼쪽부터) 촬영 감독,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찬욱 감독, 배우 박정민이 18일 애플 & 박찬욱 감독 협업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영화 '일장춘몽'은 박찬욱 영화감독이 애플 iPhone 13 Pro로 제작한 영화이다. (사진=Apple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 박찬욱 감독님의 연락를 받고 '띠용' 했어요. 상기되고 심장이 뛰었죠. 감독님을 뵀을 땐 꿈 같았습니다."(박정민)
배우들이 함께 하고 싶은 감독 1순위로 꼽는 영화 '올드보이'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애플(Apple)과 손잡고 새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애플의 아이폰(iPhone) 13 프로(Pro)로 촬영한 무협 로맨스 단편영화 '일장춘몽'이다.
단편을 통한 실험을 즐기는 박 감독은 이번에 유해진·박정민 등 처음 작업하는 배우들과 아이폰을 통해 새 실험에 나섰다. '일장춘몽'은 아이폰으로 촬영한 20분짜리 단편영화다.
박 감독은 이날 오전 '일장춘몽' 온라인 간담회에서 "장편에선 실험적 시도를 하기가 쉽지 않아요. 큰돈이 들어가고 부담이 크니까요. 단편 작업을 하는 이유는 상업 장편을 찍을 때 시도할 수 없는 것들을 마음껏 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애플과 작업하는 건 11년 만. 지난 2011년 동생 박찬경 감독과 아이폰 4로 촬영한 단편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일장춘몽'의 배우 유해진이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영화 '일장춘몽'은 박찬욱 감독이 애플 iPhone 13 Pro로 제작한 영화이다. (사진=Apple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2/18/NISI20220218_0018498765_web.jpg?rnd=20220218113529)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일장춘몽'의 배우 유해진이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영화 '일장춘몽'은 박찬욱 감독이 애플 iPhone 13 Pro로 제작한 영화이다. (사진=Apple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을의 은인 '흰담비'(김옥빈)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유해진)가 무덤을 파헤치고, 그 바람에 무덤의 주인인 '검객'(박정민)이 깨어나 자신의 관을 되찾기 위해 한바탕 소란을 벌이는 무협 로맨스 영화다.
박 감독은 "작은 전화기로 촬영한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자유롭다'였어요. 특정 장르 하나가 아니라, 마음대로 이야기를 풀다 보니 마당극처럼 됐어요. 마음껏 노는 잔치판처럼 영화를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유로운 구성이다보니 감각적인 배우인 유해진이 큰 힘이 됐다. 박 감독은 유해진을 영화 '공공의 적'(2002·감독 강우석) 때 처음 발견했다고 돌아봤다.
"그때부터 유해진 배우가 비범하다는 걸 알았어요. '타짜'는 말할 것도 없고 계속 관심있게 지켜봤죠. 제 영화 배역에 딱 맞는 캐릭터가 없어서 일할 기회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단편은 처음부터 유해진 배우에게 맞는 인물을 쓰면 가능할 것 같더라고요. 유해진이란 인물을 놓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하."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일장춘몽'의 배우 김옥빈이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영화 '일장춘몽'은 박찬욱 감독이 애플 iPhone 13 Pro로 제작한 영화이다. (사진=Apple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2/18/NISI20220218_0018498763_web.jpg?rnd=20220218113529)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일장춘몽'의 배우 김옥빈이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영화 '일장춘몽'은 박찬욱 감독이 애플 iPhone 13 Pro로 제작한 영화이다. (사진=Apple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일장춘몽'엔 배우 김옥빈도 나온다. 그는 이미 박 감독과 영화 '박쥐'(2009)로 인연을 맺었다. 이번에 두 번째로 박 감독과 작업한 김옥빈은 "'박쥐' 땐 제가 어렸는데 매일 촬영장 나가는 게 설렜죠.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박쥐' 때 박 감독님은 젊고 에너지 넘치면서 노련하셨는데 오랜만에 뵈니까 거장의 풍모가 느껴지더라고요. 아우라가 커진 감독님이 되셨다"고 봤다. "20대 때 함께 했고. 또 30대 때에 했으니까, 40대 때에도 함께 작업하면 좋겠어요."
이번 '일장춘몽'은 단편이지만 스태프 라인업도 화려하다. '1987' '고지전' '암살'의 김우형 촬영 감독, 청룡영화상 음악상 수상자인 밴드 '이날치'의 리더 장영규 음악 감독, 엠넷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스우파)로 스타덤에 오른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의 모니카 안무감독 등이다.
김 촬영감독은 박찬욱 감독과 영국 BBC one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이후 두 번째로 그와 작업하게 됐다. 김 감독은 "누가 박찬욱 감독의 연락을 받고 거절하겠어요. 핸드폰 촬영이라 경쾌하고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문화 영역에 관심이 많은 박 감독은 '스우파' 애청자이기도 했다. 그 때 모니카를 일찌감치 발견했고 이번 작업을 제안했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 혼자만 아는 줄 알았는데 2주쯤 지나니까 모두 '스우파' 얘기를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이런 얘기가 있다'고 하길래 '이제야 발견했나?'라고 반문했죠. 그중에서 전 모니카 샘의 팬이 됐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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