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화 돌린' 허경영, '득표율 2%' 얻을까
대선 전 마지막 공개 여론조사서 심상정 후보에 0.2%p차 뒤져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2.15. [email protected]
대권 삼수생인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대표적이다. 지난 15대 대선에 공화당 소속으로 첫 도전장을 낸 데 이어 이번까지 대선에 3번째 도전하는 허 후보가 이번에는 ▲득표율 2%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등이 관전포인트다.
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허 후보는 KBS·MBC·SBS 등 공중파 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입소스·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국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지지율 1.6%를 얻었다. 이 조사는 대선 전 마지막 공개 여론조사여서 관심을 모았다.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2%포인트, 응답률은 24.9%다.
허 후보는 이 조사에서 심 후보(1.8%)에 불과 0.2%포인트(p) 뒤졌다. 하지만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심 후보를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특히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8%의 지지율을 얻어 심 후보(0.7%)를 압도했다. 연령별로도 30~39세, 40~49세, 50~59세 사이에서 심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남성들도 심 후보(1.1% )보다 허 후보(2.3%)를 더 지지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 외 후보자의 방송토론회가 22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한류연합당 김민찬, 통일한국당 이경희, 국가혁명당 허경영, 새누리당 옥은호, 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 노동당 이백윤, 진보당 김재연,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2.22. [email protected]
허 후보가 유력주자들에 비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면서도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데는 ▲코로나19 비상시국 ▲사생결단의 양상으로 치닫는 양당의 네거티브전 등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지난 17대 대선에서 내건 건국수당, 출산지원금 공약 등이 기초연금, 다자녀 축하금 등의 형태로 정부와 지자체에서 채택되면서 코로나 위기에 지친 유권자들이 그의 정책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평가하고 있는데다, 이재명-윤석열 양강 후보의 사생결단식 네거티브전에 고개를 가로젓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그의 해학이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다.
허 후보가 대선에 첫 도전장을 낸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15대 대선이다. 그는 당시 기호 5번 공화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에서도 건국수당을 비롯한 이색 공약으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지지율은 0.4%에 그쳤다.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3일 오후 1시께 국가혁명당 지지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관악청사 앞에 모여 허경영 대선후보를 여론조사에 포함하고 TV토론에 출연시키라고 촉구하고 있다[email protected]
허 후보는 앞서 지난 1월 23일 뉴스핌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5.6%의 지지율을 얻는 기염을 토했다. 이 조사의 응답률은 5.7%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그는 이 조사에서 심 후보(3.1%)를 여유있게 앞서기도 했지만, 이후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학만 상품경제연구소장은 "허 후보는 대통령에 출마하려면 유명 대학을 나와야 하고, 특정 지역 출신의 특권층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인물"이라며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꾸고, 이에 참여할 수 있다는 문을 열어준 첫 후보로서 기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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