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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현실 속 '우영우' 취업난…발달장애인 70%는 미취업

등록 2022.08.27 17:02:33수정 2022.08.27 17: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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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고용공단 '발달장애인 일과 삶 실태조사'

단순노무 종사 77.6%…8시간 미만 근무 63.2%

월 평균 임금 100만원8천원…전체 평균 3분의1

발달장애인 채용 일자리 없거나 부족함 46.1%

[서울=뉴시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 역을 맡은 배우 박은빈. 2022.06.14.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제공)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 역을 맡은 배우 박은빈. 2022.06.14.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제공)[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천재 변호사로 활약하는 주인공 우영우는 서울대를 수석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서 만점을 받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 때문에 동기생들보다 뒤늦게 취업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장애가 있으면 취업을 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지난 4월 발행한 '2021년 발달장애인 일과 삶 실태조사'에서도 이같은 발달장애인의 고용 형태에 대해 일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6월15일 주간 기준 우리나라 만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20만9497명(추정 수) 가운데 29.3%인 6만1388명만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업자 가운데 5만4879명(89.4%)은 임금 근로자로 일했고, 3.3%는 자영업자, 7.3%는 무급 가족종사자였습니다.

직장 유형은 민간사업체(37.1%), 장애인 직업재활시설(26.3%), 정부재정지원 일자리(12.4%)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 외에 소속없음(9.9%), 장애인표준사업장·자회사형 표준사업장(7.4%)순이었습니다.

직업 종류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77.6%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 종사자(8.1%), 농림어업 숙련종사자(5.4%), 사무 종사자(3.6%),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1.9%,)순이었습니다.

근로 시간은 4시간 미만(13.7%), 4시간(24.8%), 4시간 초과 8시간 미만(24.7%), 8시간 근무(30.9%), 8시간 초과(6%)순으로, 법정근로 시간(8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경우가 63.2%였습니다.

임금 수준은 전체 근로자 평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달장애인 취업자 월 평균 임금은 100만 8000원으로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세전 소득(320만원)의 3분의 1정도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50만원 미만은 25.5%, 50만 이상 100만원 미만은 29.4%로 100만원 미만 답변이 전체 54.9%를 차지했습니다.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은 16.7%,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은 21%, 200만원 이상은 7.4%였습니다.

일(취업)하기로 결심한 주된 이유를 묻는 물음에 취업자 중 32.6%가 '돈을 벌기 위해서(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당당히 사회에 참여하려고'(27%), '자립을 준비하기 위해'(23%) 등 순이었습니다.

다만 취업 과정이 그리 녹록지는 않아 보입니다. 미취업자 전체(14만8109명) 중 당사자(보호자 판단)나 보호자가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전체 45.4%(6만7251명)였지만, 이들 취업 희망자 중 최근 3년 내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은 13.3%였습니다.

취업 희망자의 구직활동시 애로사항으로는 '발달장애인을 채용하려는 일자리 자체가 없거나 부족함'이라는 답변이 46.1%로 가장 많았고, '발달장애인의 취업정보를 접하기 어려움'(13.8%), '장애인 당사자의 근로능력, 기술, 경력 등이 부족함'(10.2%) 순이었습니다.

정부·지자체의 정책적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15세 이상 전체 발달장애인 중 취업을 유지하거나 취업을 위해 필요한 고용서비스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4.9%였지만, 최근 3년 동안 일자리를 갖기 위해 고용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14.8%에 그쳤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세쓸통]현실 속 '우영우' 취업난…발달장애인 70%는 미취업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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