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여성 검열 피하자'…中 기업 '남성 란제리 모델' 채용

'선정적'이라며 속옷 여성 검열하자 남성 채용

홈쇼핑·라이브 스트리밍서 여성 속옷 입고 포즈

[서울=뉴시스] 여성 속옷을 입고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중국 남성 모델, 해당 란제리 업체는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남성 모델을 채용했다 (사진출처: 트위터 갈무리) 2023.03.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중국 당국이 란제리 착용 여성들이 출연하는 방송을 '선정적이다'라며 검열하자, 중국 란제리 회사가 자사 홈쇼핑 모델로 남성 모델을 채용했다.

미국 CNN은 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하고자 현지 란제리 회사들이 남성 모델을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남성 모델들은 추가적인 여장은 하지 않은 채 여성용 란제리를 걸치고 라이브 스트리밍과 홈쇼핑에 등장했다. '일'이기 때문인지 적극적인 자세도 마다하지 않았다.

해당 홈쇼핑을 진행한 란제리 회사의 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국의 검열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 이번 남성 모델 채용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매우 진지한 방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대표는 "합법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란제리를 홍보하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여성 란제리를 입을 남성 모델을 채용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란제리 여성' 검열 이후 타오바오 등 중국 내 유명 쇼핑몰에서도 여성 모델 대신 마네킹이나 남성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일부 홈쇼핑 방송에서는 여성 모델을 채용하기도 했지만, 상의를 입고 그 위에 속옷을 착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반적인 여성 속옷 홈쇼핑 방송 시간 역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검열이 가장 심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직속 기구인 국가광파전시총국에서 '중국 공산당의 이념에 맞지 않는 콘텐츠들'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거나 원천 금지한다. 주로 검열되는 콘텐츠들로는 성매매·마약·동성애·해골·곰돌이 푸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