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편든 음바페 인터뷰, 알고보니 조작
佛 축구스타 음바페 기자회견 영상 조작
AI 기술과 거짓 자막으로 시청자들 현혹
릴카 "날조된 영상 사실인 것처럼 퍼져"
이천수 "가짜뉴스로 현혹시키면 안돼"

(사진=유튜브에 올라온 논란의 영상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7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한 유튜브 채널에 일본인 기자가 음바페에게 이강인(22·마요르카)의 이적에 관해 묻는 기자 회견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른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음바페의 인터뷰 영상은 조회수 1000만회가 넘기도 했다.
영상에서 일본 기자는 음바페에게 "이강인이라는 한국 선수가 PSG로 온다고 들었다. 당신은 이것이 단순한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으며 "다른 일본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며 시작된다.
이에 영상에는 음바페가 일본 기자의 질문에 불쾌한 듯 고개를 젓는다는 자막이 달린다. 그리고 음바페는 프랑스어로 발언을 시작한다. 자막에는 '(이강인 선수를) 신뢰하고 있다.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로 올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어떤 선수인지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우리는 좋은 호흡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 나라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등의 문장이 표시됐다.
이 영상은 국내 누리꾼들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음바페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착각한 누리꾼들은 "음바페 말 멋있게 한다. 역시 차세대 축구 황제답다", "오늘부터 음바페가 우리 형이다", "있지도 않은 일본인 선수를 물어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뜻 보면 실제 기자 회견에서 벌어진 사실처럼 보인다. 하지만 유튜버들은 제작자에 의해 조작된 인터뷰 영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일본인 기자의 질문은 AI 기술 음성합성기술(Text To Speech)을 활용해 삽입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자의 질문과 음바페의 답변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영상이기 때문이다. 음바페의 답변은 지난 2021년 개최된 '유로 2020'에서 가진 기자 회견 영상이다.
또 음바페가 프랑스어로 답변한 내용은 기자의 질문과도 일맥상통하지 않는다. 사실 음바페가 프랑스어로 답변한 내용은 프랑스 국가 대표팀에 관한 내용이었다.
영상의 원본은 기자가 당시 소속팀과 재계약에 관한 이슈가 불거지고 있던 음바페에게 질문하는 것이었다.
당시 음바페는 재계약과 관련해 질문한 기자에게 "나는 프랑스를 대표해서 이 자리에 있다. 나는 파리 생제르망이라는 클럽에 대해 존중하고 있다"며 "구단에서 뭘 하는지는 관심 없고, 지금 내게 중요한 건 프랑스 대표팀이다"라고 답했다.
음바페 가짜 뉴스 영상을 본 유튜버들은 입을 모아 가짜 뉴스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스트리머 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릴카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음바페의 답변을 직역하며 해당 인터뷰 자막이 가짜라는 점을 지적했다.
영상에서 그는 "이게(음바페의 답변) 영어가 아니라고 해서 이렇게 뻔한 거짓말을 한다. 한번 정정하고 싶었다"며 "날조된 영상이 사실인 것처럼 많이 퍼졌다. 여러분 이건 꼭 틀렸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천수 전 국가대표 선수도 지난달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에 '음바페가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언급했다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선수는 영상을 보고 처음에는, "(음)바페, 난 널 좋아했어"라면서 대답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영상이 조작된 것임을 알게 되자 "많이 속을 수도 있겠다. 하지 마라. 안 좋은 것이다"며 "유튜브를 저도 하고 있지만, 가짜뉴스나 이런 걸로 현혹시키면 안 된다.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유튜브에는 음바페뿐 아니라 다른 유명 축구 스타들이 인터뷰에서 국내 축구 선수를 언급한 것처럼 조작한 영상이 퍼지고 있다. 주로 우리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클릭을 유도하는 '국뽕 콘텐츠' 채널에서 주로 이런 영상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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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리포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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