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전 끝내라" 트럼프 압박에…이스라엘, 하마스에 새 휴전안 제시
기존 협상안 일부 수정…휴전 기간 등 유연성
이집트 통해 하마스에 전달…"부분 합의 의지도"
트럼프 측 인질 문제 논의…"지체 없는 협상" 촉구
[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 해변에 형성된 팔레스타인 난민촌 천막 위로 폭풍 구름이 낮게 깔리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하마스에 새 휴전안을 제시했다. 2024.12.0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까지 가자지구 휴전을 성사시키라고 압박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액시오스는 복수의 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일부 석방을 골자로 한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협상안은 지난 8월 제안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휴전 1단계 이행 관련 일부 수정 사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새 제안이 기존 원칙과 유사하지만, 일부 변경 사항과 협상을 위한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42일 휴전 제안에서 42~60일 사이 휴전으로 기간을 확대했다. 모든 생존 여성과 50세 이상 모든 생존한 남성, 심각한 건강 상태의 인질 석방도 포함됐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 범주에 속하는 생존 인질 33명을 요구했지만, 이번 제안에선 그 규모를 줄일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2.05.
합의안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일 소집한 회의에서 합의됐으며, 이집트 고위 정보 관료들을 통해 하마스에 전달됐다. 이집트 측은 지난 2~3일 카이로에서 열린 회담에서 하마스 대표단에 휴전안을 전달했다.
이스라엘 관료들에 따르면 현재 협상에선 이집트가 주요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카타르는 지난달 중순 하마스 지도부를 추방한 이후 중재 역할을 축소했다.
하마스도 유연성을 발휘해 부분 합의라도 이행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한다. 다만 하마스가 어떤 입장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이스라엘 측은 경계했다.
이스라엘의 전향적 자세는 휴전 협상을 매듭지으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애덤 볼러를 인질 문제 특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볼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관계 정상화 협정인 아브라함 협상에 관여한 인물이다.
이와 함께 네타냐후 총리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 장관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를 만나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을 논의했다.
[글렌데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8월23일(현지시각)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4.12.05.
트럼프 당선인 한 측근은 액시오스에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다면 트럼프 당선인은 협상을 지지한다며 "인질들 생명이 위험한 만큼 합의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20일 이전에 지체 없이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이 이행되길 원한다고 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미국인 7명을 포함해 100명가량 인질이 억류 중이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 중 40~50명이 생존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 베에리 키부츠에서 납치된 인질 시신 한 구가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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