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잔류' 김두현 전북 감독 "팬들 기대 부응 못해 정말 죄송"

이랜드와의 승강 PO 잡고 K리그1 생존

"다시 우승 경쟁하는 팀으로 거듭나야"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김두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잔류를 이룬 김두현 감독이 거듭 팬들에게 사과했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2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서울이랜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4 2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합계 스코어 4-2(2-1 승·2-1 승)로 서울이랜드를 누르고 K리그1에 잔류했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독이 될 수도 있고 유리하게 가져갈 수도 있는 2차전이었다. 선제 실점을 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갖고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이기 때문에 그걸로 답을 대신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중도 부임부터 이날 서울이랜드전까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 부임했다. 그 안에서 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도 했다. 여러모로 많은 걸 배운 시즌이었다. 정말 쉽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매 경기 끝까지 준비하는 모습, 팀을 생각하는 마음, 전북을 사랑하는 팬들을 보고 힘을 얻으며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종료 이후 전북 관중석에선 '김두현 나가'라는 걸개가 걸렸다.

계속된 부진으로 승강 PO까지 몰린 김 감독을 비판하는 목소리였다.
 
김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전에 표현이 미숙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고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 전북 지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여기에서 뭐라고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고 언급했지만, 전북을 이끌게 된다면 자신감이 있냐는 물음에는 "분명한 건 올해와 다른 모습으로 나설 수 있다. 우승을 경쟁하는 팀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다시 우승 경쟁을 하고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거기에 걸맞게 모든 게 충족돼야 한다"고 짚은 김 감독은 "올 시즌을 다각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반성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팬들이 원하는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다시 거듭나야"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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