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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환율에도 3회 연속 금리 인하할까…1월 금통위, 전문가 시각은

등록 2025.01.11 08:00:00수정 2025.01.11 18: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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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명 중 6명이 인하 전망

환율과 경기 딜레마에 전망 팽팽히 맞서

다수 전문가 소수의견 등장 주장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새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10명 중 6명만 인하를 언급할 정도로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결과 인하 전망에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1~2명의 소수의견 등장을 예상하면서 어느 때보다 금통위원들이 치열한 의견 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무역 장벽에 소비까지 위축…인하 필요

11일 뉴시스가 채권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명은 이달 16일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 이라고 응답했다. 4명은 동결을 예상했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들은 트럼프 무역 장벽에 따른 수출 악화 우려에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국내 정국 불안에 따른 소비 위축 등 경기 하강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을 꼽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월 경제동향에서 "생산 증가세가 둔화로 경기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정부의 예산안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고,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확정되지 못하면서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동결 가능성에도 성장에 대한 부진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금리 인하 밖에 없다"며 1월 금통위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월 금리 인하와 동결 소수의견 1명을 예상하며 "금통위는 연간 3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인하를 통해 적극적으로 경기 둔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450원대까지 치솟은 고환율보다 수출과 내수 양쪽 모두 부진하며 경기 하강 우려가 더 크다는 해석도 나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결 소수의견 2명을 예상하며 "트럼프 관세 경계와 정치 불안에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환율은 국민연금 스와프, 환헤지 등으로 대응하는 구도"라고 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고환율은 통화 완화를 어렵게 하는 요소이지만 내수 침체 상황에 더 면밀히 대응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인하 결정과 동결 소수의견 등장을 예상했다.

트럼프 취임 직전인 1월이 금리 인하 적기라는 판단도 있다. 이달 20일 취임 전후로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 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에 1월 인하 결정을 미뤄야할 이유는 크지 않다"면서 "트럼프 2기 불확실성 등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방 위험과 정치적 불확실에 따른 정책 부재 리스크에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상반기 적극 재정 투입 등 재정정책과 정책 조합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환율 자극할라…일단 동결"

1월 금리 동결을 주장한 전문가들은 금통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가 환율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봤다. 촤근 원·달러는 금융위기 수준인 1460원대에 올라섰다.

이번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인 환율은 최근 2거래일 연속 1460원대에서 거래됐다. 이달 7~8일 연속 1450원대 거래됐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 관세 부과 의지 피력에 다시 반등했다.

황세운 자본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을 급등을 부추길 수 있는 통화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환율이 너무 높은 수준으로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너무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3회 연속 금리 인하가 15년전인 2008년 금융위기 당시였던 만큼 당시보다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시각이 배경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 결정에도 인하 소수의견 2명 등장을 전망하여 "3번 연속으로 인하할 정도로 경제가 위기인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가 '우려와 부진'을 넘어 '침체'로 뚜렷하게 나아가고 있지는 않다"며 "2개 분기 연속 역성장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취임과 베센트 장관의 첫 국채 발행 계획, 1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 등 주요 이벤트 직전에 1월 금통위가 열린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 전망과 함께 1~2명의 금통위원이 인하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봤다. 금리 동결에도 다소 비둘기파적인 금통위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그는 "환율보다 경기가 중요하지만 정책당국 입장에서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환율 부담이 크다"면서 "동결과 함께 2월 인하에 대한 힌트가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과 FOMC, 미국 국채금리 추가 상승 위험과 환율 상승 리스크를 점검한 후 환율 안정화 조치와 함께 2월 금통위 인하 시행을 예상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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