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차 출석 요구 불응 '경호처 차장' 체포 나서나
경호처장 사의로 김성훈 차장이 직무대행
김 차장, 11일 경찰의 3차 출석 요구 불응
체포영장 통한 경호처 지휘부 공백 노리나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에서 취재진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2025.01.11. [email protected]
경호처장 직무대행 맡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세 차례 불응해 경찰이 김 차장 체포 등 강제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종준 경호처장 사의…'강경파' 김성훈 차장이 대행
전날 13시간여 동안 진행된 조사에 이어 이틀 연속 이뤄지는 조사다. 박 전 처장은 지난 3일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특수단은 박 전 처장에게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박 전 처장은 경호 업무,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출석을 미뤄오다 전날 전격적으로 경찰 조사에 응했다.
박 전 처장의 자진 출석과 경호처장직 사퇴가 급작스럽게 이뤄지면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경찰의 셈법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전날 박 전 처장에 대한 긴급체포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박 전 처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면서 조사 도중 체포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앞서 특수단은 지난달 10일 내란 중요 임무 수행 혐의 조사를 받으러 온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을 이튿날 새벽 긴급체포한 바 있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이제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김 차장은 박 전 처장에 비해 '강경파'로 분류된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로 예정된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경호처는 이와 관련해 "김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김 차장이 경찰의 출석 요구에 세 차례 응하지 않으면서 경찰이 체포영장 신청 등 다음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윤 대통령에게 세 차례 출석을 요구한 뒤, 이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가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01.10. [email protected]
시간 여유 얻은 공조본, 경호처 무력화 방안 '고심'
공조본은 지난 1차 영장 집행에서 5시간30여분의 대치 끝에 안전을 이유로 철수했다. 기한이 일주일이었던 1차 영장과 달리 이번엔 그 시효가 더 길어 시간적 여유를 얻은 만큼 보다 신중히 접근하는 모양새다.
특히 경호처의 저항이 거셀 경우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큰 혼란이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김 차장 등 나머지 경호처 지휘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뒤, 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경호처 직원들은 현장에서 차례로 체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경찰은 현재 박종준 전 처장 외에도 김성훈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 지휘부 4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1차 영장 집행을 방해한 경호처 관계자 26명에 대해서는 신원확인 요청 공문을 보내둔 상태다.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전날 오후 2시까지였던 경찰의 2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나머지 1명인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까지가 출석 기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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