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기 정상회담 추진, 미일 동맹 강화할 것…관세 등 주시"[트럼프 2기 출범]
관계 각료들 발언…방위상, 주일미군 분담금 "부단히 검토"
![[도쿄=AP/뉴시스]일본 정부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 조기에 정상회담을 추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관계 각료들은 자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8월 27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2025.01.21.](https://img1.newsis.com/2024/08/27/NISI20240827_0001426647_web.jpg?rnd=20240829114600)
[도쿄=AP/뉴시스]일본 정부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 조기에 정상회담을 추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관계 각료들은 자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8월 27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2025.01.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 조기에 정상회담을 추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관계 각료들은 자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관련 "일미(미일) 동맹은 계속 우리나라 외교·안보 정책의 기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와 트럼트 대통령의 정상 회담에 대해 "가능한 조기에 회담을 실시해 솔직하게 (현안을) 논의하고 강건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일미 관계와 일미 동맹을 더욱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데 대해서는 "기후 변화는 인류 공통의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세계 기후 변화 대책에 대한 미국의 관여는 계속 중요하다"며 "미국과 협력해 나갈 방법을 탐구하며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외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정사(精査·자세히 조사함)한 뒤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이를 주시하며, 조기 협력 강화 확인에 나서려고 힘을 쏟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방미해 조기 정상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이 우려하는 현안으로는 관세 외에도 방위비와 주일미군 주둔 분담금 문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 등이 있다.
![[도쿄=AP/뉴시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지난해 10월 3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5.01.21.](https://img1.newsis.com/2024/10/31/NISI20241031_0001602265_web.jpg?rnd=20241031111353)
[도쿄=AP/뉴시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지난해 10월 3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5.01.21.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은 일본에 대해 주일 미군 등 방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한 바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게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일본은 2027년까지 방위비를 GDP 대비 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가 요구하는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GDP 대비 3% 정도 방위비를 요구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미 불허 명령을 내렸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반대를 표명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자국의 방위비 수준에 대해 "일본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압박을 경계했다.
주일 미군 주둔 경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일본 측의 적절한 부담 모습에 대해 부단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권에서 발전한 확장억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정권과의 사이에서도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꾀해 확장억제 신뢰성을 전례 없이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AP/뉴시스]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지난 6일 도쿄 소재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새해 첫 거래일 기념 '대발회'에 참석해 종을 울리고 있다. 2025.01.21.](https://img1.newsis.com/2025/01/06/NISI20250106_0000009247_web.jpg?rnd=20250107163520)
[도쿄=AP/뉴시스]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지난 6일 도쿄 소재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새해 첫 거래일 기념 '대발회'에 참석해 종을 울리고 있다. 2025.01.21.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등 정책에 대해 "세계 경제와 일본 경제, 기업에 줄 영향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 날 멕시코, 캐나다에게 2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관세 조치) 내용을 확실하게 정사한 뒤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다양한 수준에서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일본은행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오는 23~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가토 재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미국의 대응 등을 포함해 (고려한 뒤) 적절한 금융정책 운영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토 요지(武藤容治) 경제산업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내용을 고려해 일본 기업에 대한 영향을 충분하게 정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동향을 주시하겠다며 "우리나라 국익에 이득이 되는 형태로 일미 경제 관계를 심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미국 정권과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심사를 재개할 방침을 나타낸 데 대해서는 "세계 LNG 시장에 대해 공급량이 증대돼 사정 안정화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의 LNG 조달 예견성을 높이는 일로 연결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기우치 미노루(城内実) 경제안보담당상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경제안보 우려라는 오해가 미국 측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가 미일 양국에게 이익이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인수 불허 명령을 내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대해서는 "지극히 유감스러우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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