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트럼프 기소 검사들에 대한 보복 본격화
본디 법무장관 '무기화 대응팀' 신설 메모에
전 특검, 맨해튼 지검장, 뉴욕주 법무장관 등
트럼프 기소해 유죄 이끌어낸 사람들 지목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팸 본디 신임 법무장관 임명식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디 장관은 6일 트럼프를 기소한 검사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주도할 팀을 구성했다. 2025.02.07.](https://img1.newsis.com/2025/02/06/NISI20250206_0000086933_web.jpg?rnd=2025020603075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팸 본디 신임 법무장관 임명식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디 장관은 6일 트럼프를 기소한 검사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주도할 팀을 구성했다. 2025.02.0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이 신설한 “무기화 대응 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기소한 지방 및 연방 사법 당국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려는 보복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보이렛 전 연방수사국(FBI)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세력들이) FBI와 법무부를 비판하던 일을 스스로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가 5일 발표한 본디 장관 메모는 정적에게 보복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을 실행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메모는 "정당한 의도와 정의로운 정신으로 행동한 사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공화당이 오래전부터 반발해온 주요 인물들과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잭 스미스 법무부 전 특별검사,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 레티샤 제임스 뉴욕 주 법무장관이 가장 먼저 언급돼 있다.
스미스 전 특별검사는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및 기밀문서 불법 보유 혐의로 트럼프를 기소했으나 트럼프가 재선하면서 법무부가 기소를 취하했다.
브래그 지검장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가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대가를 지불하면서 거래 장부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해 34건에 대한 유죄 평결을 이끌어냈다.
제임스 뉴욕 주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가치를 부풀려 금융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트럼프에게 4억500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하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본디 장관은 또 2021년 1월6일 의회폭동에 대한 수사를 재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법무부 산하 수사기관인 FBI의 비위 의혹은 법무부 감찰관이 조사한 뒤 범죄 혐의가 발견될 경우 연방 검찰에 사건을 넘기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그러나 본디 장관의 이번 메모는 기존 절차를 무시하고, 직접 검사들에게 조사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일부 사안에 대해선 이미 결론을 내린 듯한 표현을 포함하고 있다.
예컨대 스미스 특별검사가 '무기화'를 저질렀다고 단정하면서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바탕으로 실시된 2022년 8월 트럼프 플로리다 자택 수색을 “전례 없는 급습”으로 묘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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