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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아냐, 반사회적 성격장애"…전문가가 본 살해 교사

등록 2025.02.14 10:20:41수정 2025.02.14 10: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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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 = 김하늘(7)양의 발인이 이뤄지는 14일 오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유족이 발인 전 하늘이의 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 2025.02.14. ssong1007@newsis.com

[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 = 김하늘(7)양의 발인이 이뤄지는 14일 오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유족이 발인 전 하늘이의 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 2025.02.14. [email protected]


범죄심리 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교수(61)가 대전 초등학교 피살사건 가해 교사(48)의 범행이 우울증과 무관하다며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의한 '묻지마 범죄'로 판단했다.

이수정 교수는 지난 13일 YTN 라디오 '이익선 최수영의 이슈&피플'에 출연해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양(8)을 살해한 가해 교사에 대해 "우울증은 이런 폭력 행위와 인과관계가 없다"며 "많은 교사들이 업무로 인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를 교직 부적응으로 낙인찍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 교사가 복직 3일 만에 '짜증이 났다'고 했고, 복직 후 기물 파손 등 폭력적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이에 "우울증보다 성격적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반사회적 성격 장애 등이 있는 사람들이 분풀이로 가장 방어 능력이 약한 대상을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해자가 근무하던 공간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인 아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아이와 함께 죽을 생각이었다'는 가해자 진술에 대해 "성격 장애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라며 "우울증 환자는 주로 자해 성향을 보이지만, 성격 장애 환자는 현실 부적응과 불만으로 이런 표현을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의도가 있어서 그렇게 말했다기보다는 자기 생각이 발각됐기 때문에 (강한 처벌 등을) 피해 보려고, 오갈 데 없는 상황에서 자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교사는 사망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또, 계획범죄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이 교수는 "직접 흉기를 구입하고 방음 장치가 있는 시청각실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점 등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며 "원래 학원에 가야 했던 피해자를 유인해 시청각실로 데리고 갔다. 이런 과정을 고려했을 때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상정보 공개 여부와 관련해서는 "가해자가 가족이 있을 걸로 추정된다"며 "심사하는 회기마다 또 누가 심사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오후 6시께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김하늘양과 40대 여교사 명 모 씨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하늘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14일 발인을 마친 후 하늘양 유해는 대전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하다임 인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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