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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YB' 윤도현, 암투병에 힘 된 메탈…'멘털'로만은 안 된다

등록 2025.02.17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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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메탈로 무장한 새 EP '오디세이(Odyssey)' 발매

3월 1~2일 홍대 앞 롤링홀서 콘서트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YB 밴드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새 앨범 '오디세이'(Odysse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공개 곡으로 컴백 예열에 돌입한 YB의 새 EP 앨범 'Odyssey'는 험난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YB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첫 발걸음'으로 모던메탈 장르를 선택했다. YB는 이번 앨범을 통해 국내 최고 메탈 전문가들과 협업해 파격적인고 실험적인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2025.02.1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YB 밴드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새 앨범 '오디세이'(Odysse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공개 곡으로 컴백 예열에 돌입한 YB의 새 EP 앨범 'Odyssey'는 험난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YB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첫 발걸음'으로 모던메탈 장르를 선택했다. YB는 이번 앨범을 통해 국내 최고 메탈 전문가들과 협업해 파격적인고 실험적인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2025.0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메탈이 경전이 되는 무아지경(無我之境).

록 밴드 'YB' 보컬 윤도현은 이제 '메탈 전도사'다. 17일 오후 서울 홍대 앞 롤링홀에서 열린 새 EP '오디세이(Odyssey)' 청음회 현장은 마치 메탈 은혜를 전달하는 '메탈 부흥회' 같았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롤링홀은 올해 결성 30주년을 맞은 YB가 초창기 공연한 곳이다. YB의 새로은 페이즈(Phase)을 여는 클럽 공연 'YB : 메탈로직(Metalogic)'(3월 1~2일)도 이곳에서 연다.

윤도현이 멤버들과 쓰게 될 메탈 장편 서사시는 이렇게 시작됐다. 윤도현은 파주의 포크 음악 동아리 '종이연'에서 아마추어 음악 활동을 시작했지만, 어릴 때부터 메탈광이었다.

지난해 희소성 암 '위말트 림프종' 완치 판정을 받은 윤도현은 한동안 소홀했던 메탈 음악을 투병 기간에 많이 들었다. "메탈을 들을 때면, 어려운 연주에 집중하게 돼 무아지경 상태가 되니까 너무 힘이 됐어요. 의사 선생님이 술, 담배는 하지 말라고 하셨어도 '메탈 듣지 말라'는 말씀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하."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YB 윤도현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새 앨범 '오디세이'(Odysse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선공개 곡으로 컴백 예열에 돌입한 YB의 새 EP 앨범 'Odyssey'는 험난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YB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첫 발걸음'으로 모던메탈 장르를 선택했다. YB는 이번 앨범을 통해 국내 최고 메탈 전문가들과 협업해 파격적인고 실험적인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2025.02.1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YB 윤도현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새 앨범 '오디세이'(Odysse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선공개 곡으로 컴백 예열에 돌입한 YB의 새 EP 앨범 'Odyssey'는 험난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YB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첫 발걸음'으로 모던메탈 장르를 선택했다. YB는 이번 앨범을 통해 국내 최고 메탈 전문가들과 협업해 파격적인고 실험적인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2025.02.17. [email protected]

윤도현은 메탈이 쉽지 않고 상업성도 없다고 판단해 처음엔 솔로 프로젝트를 생각했다. 하지만 윤도현의 메탈 간증에 멤버들 역시 흔쾌히 동의했다.

1994년 데뷔한 리더 윤도현이 1995년 첫 공연의 연주자들과 팀을 결성한 것이 YB의 모태다. 1997년 윤도현밴드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발매하고, 2006년 YB로 팀 명을 변경했다. 해산과 재결합 그리고 멤버 변동을 거쳐 현재 윤도현(보컬), 박태희(베이스), 김진원(드럼), 허준(기타) 4인 체제로 활동하고 있다.

YB는 특히 80년대 블루스, 포크는 물론 90년대 모던 록의 자양분까지 흡수한 밴드로 평가 받는다. '박하사탕', '흰수염고래', '나는 나비', '너를 보내고' 등 멜로디컬한 히트곡을 다수 보유한 '국민 밴드'다.

오는 26일 EP 발매에 앞서 지난 5일 발매한 선공개 싱글이자 JYP 엔터테인먼트의 보이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엑디즈)'가 피처링에 참여한 '리벨리언(Rebellion)(feat.Xdinary Heroes)'을 신호탄으로 화끈한 메탈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YB 박태희(오른쪽 첫번째)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새 앨범 '오디세이'(Odysse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선공개 곡으로 컴백 예열에 돌입한 YB의 새 EP 앨범 'Odyssey'는 험난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YB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첫 발걸음'으로 모던메탈 장르를 선택했다. YB는 이번 앨범을 통해 국내 최고 메탈 전문가들과 협업해 파격적인고 실험적인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2025.02.1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YB 박태희(오른쪽 첫번째)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새 앨범 '오디세이'(Odysse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선공개 곡으로 컴백 예열에 돌입한 YB의 새 EP 앨범 'Odyssey'는 험난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YB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첫 발걸음'으로 모던메탈 장르를 선택했다. YB는 이번 앨범을 통해 국내 최고 메탈 전문가들과 협업해 파격적인고 실험적인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2025.02.17. [email protected]

윤도현은 그로울링, 스크리밍 등의 메탈 음악 고유의 창법을 구사했다. 메탈 음악다운 7현 기타의 속주를 보여준 허준의 기타, 본연의 색과 메탈의 조화를 이룬 박태희의 베이스, 드러머 김진원의 정교한 더블 베이스 드러밍과 콤비네이션 그리고 심벌 터치 등이 기존 YB 앨범과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근데 메탈이 윤도현에게 암투병을 할 수 있는 힘을 줬지만, 정작 멘털로만 되는 장르가 아니다. 고난도 연주를 위해선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YB 멤버들에게 처음으로 '스포츠 선수의 마인드'가 생긴 이유다. 윤도현은 "반복 연습하지 않으면 연주가 안 되더라고요. 요즘 일주일에 서너 번씩 만나 연습 중"이라고 귀띔했다.

허준도 "처음 메탈을 한다고 했을 때 부담이 컸고 큰 도전이라 느껴졌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만족해요. 그동안 안 했던 (영역의) 연습들을 많이 하게 돼 한 단계 성장했다"고 흡족해했다.
[서울=뉴시스] YB. (사진 = 디컴퍼니 제공) 2025.0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YB. (사진 = 디컴퍼니 제공) 2025.0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이번 앨범의 7분짜리 타이틀곡 '오키드(Orchid)'는 내적 갈등의 심화와 변화를 예고한다. 죽음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고자 하는 갈망을 서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곡이라고 소속사 디컴퍼니는 설명했다.

이번 앨범엔 또한 '보이어리스트(Voyeurist)', 넷플릭스 오리지널 '최강럭비' OST '앤드 앤드 엔드(End And End)' 등 여섯 트랙이 실렸다. 특히 '스톰봄(StormBorn)'은 윤도현이 자랑하고 싶을 정도의 가사가 나와 사운드가 세련되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에도 앨범에 담았다. 

'록의 선구자'인 만년 청년 김수철이 이날 현장을 방문해 YB를 응원하고 나섰다. 그는 "도현이가 아팠다가 완치돼 이번 앨범이 더 뜻깊죠. 다시 윤도현의 음악, YB의 연주가 살아났다"고 특기했다. 

30주년을 맞아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YB는 무엇보다 다 같이 희망을 보기를 원했다.

"코로나19와 암 투병 시기가 겹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어요. 그 순간 메탈이 절 잡아줬으니, 지금 세상에도 필요한 음악이 아닐까 해요. 양극화가 심각하고, 정제하지 못하잖아요. 고통 속에서 죽음의 문턱에 갔다가 그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보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윤도현)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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