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토 가입 배제에…젤렌스키, 이스라엘식 안보보장 요구
"이스라엘, 나토국 아니지만 미·영·프 등이 보호"
EU 즉시 가입…러에 필적할 군 규모-무기 지원도 요구
![[뮌헨=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https://img1.newsis.com/2025/02/15/NISI20250215_0000110262_web.jpg?rnd=20250217102850)
[뮌헨=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NBC뉴스 인터뷰에서 안보 보장과 관련해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에 포함시키고 싶은 목록을 나열했다고 러시아 매체 RT가 17일(현지 시간) 전했다. 요구 사항은 대규모 군사 지원과 즉각적인 유럽연합(EU) 가입, 이스라엘과 같은 보호 조치 등이다.
그의 요구는 미국·러시아가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는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유럽 패싱 논란 속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협상은 어떤 것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 '강력한 미사일 패키지'와 러시아에 필적할 '대규모 군대'를 요구했다.
특히 이스라엘식의 안보 보장을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미국과 프랑스, 영국, 기타 다른 이들이 이스라엘 국민을 방어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서방의 강력한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도 이와 유사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영토 상공에서 러시아의 미사일을 격추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2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한 뒤 "우크라이나에 나토에 가입하지 못할 경우 약 150만 명의 군대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그것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나토를 건설할 것이란 의미"라며 "따라서 러시아가 보유한 만큼 많은 군대가 필요하다"고 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유럽 방어는 유럽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면서 전후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배치에 미군은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17일 긴급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했지만, 평화유지군 파병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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