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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건설현장 붕괴사고…고강도 재발방지 대책 나올듯

등록 2025.02.26 06:00:00수정 2025.02.26 0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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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아파트 이후 22개월 만에 대형 븡괴 사고

[안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연결공사 교량 작업 중 교량을 떠받치던 50m 철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숨지거나 다쳤다. 2025.02.26. jtk@newsis.com

[안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연결공사 교량 작업 중 교량을 떠받치던 50m 철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숨지거나 다쳤다. 2025.0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광주 화정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인천 검단 아파트의 무량판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일어난지 2~3년 만에 또 다시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달 중 건설현장 인명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추락사고 예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형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26일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중 발표하기로 한 추락사고 예방대책은 고용부와 막바지 보완 작업 중이며 이번 교량 붕괴사고는 아직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대책에 포함되기 어렵다"면서도 "합동조사로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맞춰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1월11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건설현장에서는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표준시방서 활용 민간 확대, 레미콘 공장 시스템 인증제 도입 등 3개 분야 19개 항목에 대한 부실시공 근절방안을 수립했다.

지난 2023년 4월에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지하주차장 지붕층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수사 및 감사 과정에서 철근 누락, 감독 부실, 전관 업체 유착 등이 드러났고 국토부와 LH는 강도 높은 재발방지 대책과 혁신안을 내놨다.

그러나 22개월 만에 건설현장이 무너지는 사고는 또 발생했다. 전날 오전 9시49분께 충남 천안의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와 경기 안성시 서운면 경계에 있는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에서는 교량 작업 중 교각 위 슬라브 상판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0명이 추락했으며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6명이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소방청, 고용노동부 4개 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 현장의 교량은 바닥 판(슬라브)과 가로 보(거더)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현장 공정을 단순화한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으로 짓고 있었다.

당국은 우선 교량 공사 중 DR거더 런칭 작업을 마친 장비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거더가 떨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연결공사 교량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5.02.26. jtk@newsis.com

[안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연결공사 교량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5.02.26. [email protected]

조사 과정에서는 신기술 적용 과정에서 부실설계 및 시공이 이뤄졌는지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업 과정에서 교각 위 노동자들이 추락을 막기 위한 방호·안전장치를 하고 있었는지 여부도 중대재해 수사 과정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여당은 지난 21일 당정협의를 통해 대형 공사장 안전점검, 소규모 건설현장에 추락 방지 에어백 등 스마트 안전 장비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달 중 추락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건설현장의 인력, 불법하도급, 감리 문제까지를 포함한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해 안전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교각 위에서 10명이 작업을 하던 중 교각이 무너져 내리며 작업자들이 추락, 매몰되며 사고가 발생했다"며 "추락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평가와 관련 규제 강화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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