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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美에 240조원 쏟는다…삼성·SK, 추가 투자 압박

등록 2025.03.04 11:55:25수정 2025.03.04 1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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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美 첨단공정 전략에 집중

"美 생산량 증대 등 대안 마련해야"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웨이저자(C.C. 웨이) 대만 TSMC 회장이 3일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3.04.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웨이저자(C.C. 웨이) 대만 TSMC 회장이 3일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3.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TSMC가 미국에 1000억 달러(145조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에 대한 추가 투자 압박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정부가 향후 기업들의 투자에 대해 보조금 지원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높은 관세 또한 무시할 수 없어 한국 기업들의 고심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기존 미국 투자금 650억 달러(95조원)에 이어 1000억 달러를 미국에 더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초 계획보다 투자금을 늘린 상태였지만 다시 한번 그 규모를 크게 확대한 것이다.

TSMC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에 건설하는 공장 수를 기존 3개에서 5개로 늘린다. 이로써 TSMC가 미국에 투입하는 반도체 투자금은 1650억 달러(240조원)가 됐다.

TSMC는 오는 2028년부터 두 번째 애리조나 공장에서 2나노 공정 생산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대규모 투자로 '대만 본토 중심의 첨단 공정 전략'을 대폭 수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세 여파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고 첨단 공정 라인을 미국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 추가 투자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불러 모으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강해 양사에 추가 공장 건설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AI 칩은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TSMC 뿐 아니라 애플, 메타 등 주요 빅테크들이 미국 투자를 발표했지만 양사는 기존 투자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양사가 이른 시일 내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삼성전자의 경우, 되레 미국 투자 규모를 기존 440억 달러(64조원)에서 370억 달러(54조원)로 낮춘 상태인 만큼 추가 투자에 나서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평택·기흥 캠퍼스 등에서 생산·연구개발 시설을 확보 중인데다 파운드리에서 수조원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 달러(5조64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하는데 '인센티브' 여부에 따라 추가 투자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 "검토는 계속하고 있다"며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보조금 등 인센티브가 아닌 '관세'를 앞세운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TSMC가 투자하기로 한 것은 보조금이 아닌 관세 정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은 자금 뿐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여파가 큰 만큼 섣부르게 첨단 공장을 추가로 짓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획한 공장의 완공 시점을 앞당기거나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투자금을 10조원 정도 줄인 만큼 후공정 패키징 시설을 제외하고, 공장 2곳과 연구개발 시설을 짓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공장 및 연구소 건설 또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투자금을 10조원 정도 줄인 만큼 후공정 패키징 시설을 제외하고, 공장 2곳과 연구개발 시설을 짓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공장 및 연구소 건설 또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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