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너 해고" 머스크와 설전 벌인 美 상원의원, 車 폐기까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1일(현지 시간)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 차를 구매할 것"이라며 "구매 이유는 이 차가 훌륭하기 때문이고, 머스크가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5.03.12.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던 미국 연방의회 민주당 마크 켈리(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차를 처분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끈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민주당 진영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공무원 대량 해고 등을 시행한 머스크에 반발하는 테슬라 불매 운동과 반대 시위의 일환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켈리 의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로켓처럼 빠르기 때문에 테슬라를 샀지만, 이제 내가 이 차를 운전할 때마다 우리 정부를 뒤흔들고 사람들을 해치는 사람을 위한 광고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그래서 테슬라, 넌 해고됐어"라고 게재했다.

그는 함께 올린 영상에서 "지금 워싱턴에서 내 테슬라를 타고 오는 마지막 출근을 했다"며 "지난 60여일 동안 이 차를 탈 때마다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 있는지 떠올리게 된다"라고 꼬집었다.

마크 켈리 미 민주당 상원의원(애리조나).(사진 영문 위키피디아 캡처) 2024.08.02. *재판매 및 DB 금지

켈리 의원은 또 "그가 사람들을 모두 해고하려고 하는 것은 그들의 삶을 망가뜨려서 자신과 같은 억만장자들에게 막대한 세금 감면을 해줄 여지를 만들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이제는 이 차(테슬라)를 없애야 할 때"라고 했다.

앞서 켈리 의원은 머스크와 최근 온라인상에서 공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자 미 상원 국방위원회 소속인 켈리 의원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미국의 군사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지난 10일 자신의 X에 켈리 의원을 향해 "반역자"라고 비판했으며 켈리 의원 역시 "정부 일을 그만두고 '스페이스X(머스크 소유 민간 우주기업)' 경영으로 돌아가라"고 정면 반박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지난 2월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셰릴 크로(63)가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처분해 그가 위협한 공영방송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셰릴 크로 인스타그램 갈무리 ) 2025.03.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테슬라 차를 처분하겠다고 나선 이는 켈리 의원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셰릴 크로(63)가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처분해 그가 위협한 공영방송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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