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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표단 그린란드 방문…트럼프 "친선 교류" vs 그린란드 총리 "도발 행위"

등록 2025.03.25 10:11:14수정 2025.03.25 10: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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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표단 초청받아…루비오 국무도 방문 예정"

그린란드 총리 "방문 악의적…우리에 힘 과시하려는 것"

[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내각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미국 대표단의 그린란드 방문은 친선 교류 차원이라며 미국 대표단이 초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앞서 발언하는 모습. 2025.03.25.

[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내각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미국 대표단의 그린란드 방문은 친선 교류 차원이라며 미국 대표단이 초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앞서 발언하는 모습. 2025.03.25.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 부인 우샤 밴스 여사를 포함한 미국 대표단이 그린란드를 방문하는 가운데 이번 방문의 성격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린란드 지도자가 각기 다른 해석을 해 주목을 받았다.

24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미국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친선 교류 차원이라며 미국 대표단이 초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그린란드 측)이 우리에게 전화했다. 우리가 전화한 적은 없다"며 "우리는 저쪽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적절한 보호와 보살핌을 받기를 원하는 그린란드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며 "그린란드는 아마도 우리의 미래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그린란드를 방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은 전날 성명에서 "우샤 밴스 여사가 아들 및 미국 대표단과 함께 27일부터 사흘간 그린란드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고, 문화유산에 대해 배우고, 그린란드 개 썰매 경주인 '아바나타 키무세르수(Avannaata Qimussersu)'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셀마=AP/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부인 우샤 밴스가 미 대표단과 함께 2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를 방문한다. 사진은 밴스 여사가 지난해 11월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셀마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한 모습. 2025.03.24.

[셀마=AP/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부인 우샤 밴스가 미 대표단과 함께 2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를 방문한다. 사진은 밴스 여사가 지난해 11월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셀마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한 모습. 2025.03.24.

미국 대표단에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미국 대표단의 그린란드 방문은 "도발 행위"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에게데 총리는 지난 23일 그린란드 일간 세르미띠끄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밴스 부통령) 부인 방문이 악의가 없다고 말할 순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무슨 이유로 그린란드를 방문할까? 유일한 이유는 우리에게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그가 그린란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트럼프의 사명에 대한 미국인의 믿음은 더욱 증폭될 것이고 압박은 더욱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4월 1일 그린란드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에게데 총리의 집권 좌파 정당 '이누이트 공동체당'은 이달 초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그는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린란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1.08.

[그린란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1.08.

차기 총리로 유력한 우파 성향의 데모크라티트(민주당)의 옌스-프레데릭 닐센 대표는 미 대표단의 방문 시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미국은 우리가 아직 협상 중이고, 지방선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면서 그 순간을 이용해 그린란드를 다시 방문하려 한다"며 "그린란드인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 이후부터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연초 그린란드를 방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덴마크는 (지리적으로) 그린란드에서 매우 멀다"며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을 계속 주장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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