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 급등에 메자닌 행사 잇따라…오버행 경고등
CB·BW 행사 속 이재명 테마주 급락세
형지I&C, 주가 급등에 자금조달 규모 2배↑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20768528_web.jpg?rnd=20250411111205)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11. [email protected]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크라우드웍스는 전 거래일보다 11.67%(1830원) 급락한 1만3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또 다른 이재명 관련주인 에르코스는 9.59%(2650원) 하락한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 급락은 전날 메자닌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된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우드웍스는 전날 발행주식수 대비 4.14%(36만9978주) 규모의 신주인수권(BW) 행사가 이뤄졌다고 공시했다. 행사 금액은 35억원, 행사가액은 주당 9460원이다. 현재 주가 수준이 지속될 경우 관련 BW 투자자는 약 40% 수준의 평가 차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당 신주는 오는 28일 상장될 예정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여전히 65억원 규모의 미행사 신주인수권 잔액이 남아 있어 향후에도 주가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크라우드웍스는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으로, 김우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주도하는 'AI강국위원회'에서 원외 부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정치 테마주로 부각됐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는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5000원대였던 주가는 7거래일 만에 장중 1만8030원까지 치솟으며 약 3배 넘게 급등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르코스 역시 발행주식수 대비 4.58%(32만1802주) 규모의 제1회차 CB 전환청구가 이뤄졌다고 전날 공시했다. 해당 CB는 총 20억원 규모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스팩 합병 이전에 투자한 물량이다.
전환가액은 6215원으로, 현재 주가가 2만5000원대에서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약 4배 이상의 평가차익이 기대된다. 전환 신주는 다음달 2일 상장될 예정이다.
에르코스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주가가 7000원대 중반에 머물렀으나, 최근 '이재명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전날 장중 3만5900원까지 급등해 8거래일 만에 약 6배 가까이 치솟았다. 회사 측은 "특정 정치인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하자 자금 조달 규모가 당초 계획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사례도 있다.
형지I&C는 지난달 17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으나, 이후 이재명 테마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5배 가까이 뛰자 유증 규모가 약 370억원까지 확대됐다. 아직 신주 발행가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회사는 당초 계획보다 두 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 관련 메자닌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회수)에 나서면서 단기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급등주는 관련 물량이 쏟아질 경우 하락폭이 더 클 수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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