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엔고에 일본車 '실적 먹구름'…"美 대체시장 없어"
도요타 1조3000억엔 손실 예상…가격 인상 가능성도
![[도쿄=AP/뉴시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 7개사의 2026년 3월기 시장 예상(QUICK) 순이익은 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020년 1월15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갤러리의 도요타 로고를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2023.11.01.](https://img1.newsis.com/2023/08/01/NISI20230801_0000388402_web.jpg?rnd=20231101150450)
[도쿄=AP/뉴시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 7개사의 2026년 3월기 시장 예상(QUICK) 순이익은 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020년 1월15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갤러리의 도요타 로고를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2023.11.01.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의 2026년 3월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환율이 엔고로 전환되며 일본 완성차 기업들은 '관세+환율'의 이중고에 직면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 7개사의 2026년 3월기 시장 예상(QUICK) 순이익은 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에 따른 부담 증가와 미국 내 판매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적에 대한 신중한 시각이 확산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예측을 지수화한 리비전 인덱스(RI)는 2월 +7%에서 3월 -16%로 전환됐다.
일부 기업들은 5월 결산 발표에서 실적 전망을 '미정'으로 남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됐다.
과거 2020년 코로나19 초기에도 일부 업체들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내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SBI증권 추산에 따르면, 관세로 인한 각 업체별 예상 비용 손실액은 도요타 1조3000억엔(약 13조27억원), 혼다 7000억엔(약 7조원), 닛산 6000억엔(약 6조원), 마쓰다 3000억엔(약 3조원), 스바루 2800억엔(약 2조80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데이터는 미국의 올해 신차 판매 전망치를 149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전년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이 없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인상으로 일부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고 차량 소진까지 약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본격적인 가격 조정은 7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도 부담 요소다.
2025년 3월기 평균 환율은 1달러당 152엔이었으나 현재는 140엔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어, 연간 기준으로 약 10엔의 엔고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닛산은 혼다와의 경영 통합이 무산된 가운데, 이반 에스피노사 신임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오는 2026년 3월기에는 5800억엔(약 5조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 도래하며 구조조정과 현금흐름 확보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가 흐름을 보면 전날 기준 도요타는 연초 대비 21%, 닛산은 34% 하락했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마쓰다는 25% 하락하며 닛케이 평균(-14%)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미국 시장에 차량을 판매하지 않는 스즈키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아 8% 하락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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