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엔저 시정 관측 후퇴에 1달러=142엔대 후반 하락 출발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엔화 환율은 25일 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목표에 관한 논의를 하지 않음에 따라 엔저 시정요구를 둘러싼 우려가 완화하면서 엔 매도, 달러 매수로 1달러=142엔대 후반으로 내려 시작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42.86~142.88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29엔 하락했다.
미중 통상마찰 완화 관측으로 뉴욕 증시가 상승한 것도 저리스크 통화인 엔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25일 발표한 4월 도쿄 수도권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일부 엔 매수를 부르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재무상은 워싱턴에서 미일 재무장관에 참석 후 기자들에게 "미국 측이 환율 수준 목표와 이에 대한 틀에 관해 전혀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23일 일본에 특정 환율목표를 요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엔저 시정을 둘러싼 관측은 어느 정도 후퇴했지만 가토 재무상 발언이 거듭 엔 매도,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엔화 환율은 오전 9시59분 시점에는 0.48엔, 0.33% 내려간 1달러=143.05~143.07엔으로 거래됐다.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은 앤작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앞서 2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3거래일 만에 반등, 23일 대비 0.85엔 상승한 1달러=142.55~142.65엔으로 폐장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금리인하 관측을 배경으로 미국 장기금리가 내리면서 엔 매수, 달러 매도가 우세를 보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4일 "노동시장이 심각하게 악화하기 시작한 걸 알게 되면 더 많이 조기에 금리를 내리게 된다"고 밝혔다.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관세 영향을 지켜보려면 인내가 필요하다면서도 6월까지 설득력 있는 데이터가 나올 경우 연준이 움직일 수 있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가 떨어져 미일 금리차가 축소한 것도 엔 매수, 달러 매도를 재촉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25일 엔화는 유로에 대해 하락하고 있다. 오전 9시59분 시점에 1유로=162.34~162.36엔으로 전일보다 0.10엔, 0.06% 내렸다.
달러에 대해서 유로는 밀리고 있다. 오전 9시59분 시점에 1유로=1.1347~1.1348달러로 전일에 비해 0.0032달러, 0.26% 저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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