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캐릭터와 AI 대화 '덕심' 저격…네이버웹툰 원작 매출 '쑥'
AI와 웹툰 IP 결합 시너지 내는 네이버웹툰
캐릭터챗 인기…누적이용자 335만명 돌파
![[서울=뉴시스] 캐릭터챗 테르데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5/NISI20250425_0001828181_web.jpg?rnd=20250425175507)
[서울=뉴시스] 캐릭터챗 테르데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5.04.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AI(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웹툰 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네이버웹툰은 AI와 웹툰 지식재산권(IP)을 연계한 참신한 도전을 꾸준히 이어가며 AI 활용 모범 사례로 꼽힌다. AI 인기에 단순히 편승한 것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해 웹툰 덕후들의 덕심(광적인 팬의 마음)과 로망을 잘 건드렸다는 평이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팬들의 몰입을 늘리고 팬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함'이라는 명확한 목표 하에 AI를 활용해 기발하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웹툰은 2023년 5월 사진을 인기 웹툰 그림체로 바꿔주는 '툰필터(현재 서비스 종료)' 출시를 시작으로 웹툰 캐릭터에 다양한 의상을 입혀보는 '캐릭터 포토카드'를 선보였다.
로맨스 판타지 웹툰 속 여자 주인공으로 변신할 수 있는 '이번생엔 로판여주', 웹툰 캐릭터와 채팅하는 '캐릭터챗'과 특정 작가 그림체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웹툰 캐리커처'까지 연이어 흥행시켰다.
네이버웹툰이 자체 개발한 AI 챗봇 '캐릭터챗'은 웹툰 캐릭터의 말투, 성향, 작품 정보 등을 세세하게 학습해 실제 캐릭터와 그 세계관 속에서 대화하며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캐릭터챗은 지난해 6월 출시 당시 4개 캐릭터로 출발했다. 캐릭터 추가 요청 쇄도로 꾸준히 종류를 늘려 현재 12개의 캐릭터 챗봇을 제공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5일 '귀혼' 천령과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 테르데오 챗봇을 추가했다. 두 캐릭터챗은 단순 대화 기능을 넘어 운세를 봐주거나 친밀도에 따라 호칭이나 대화 태도가 바뀌는 등의 새로운 재미 요소를 추가했다.
'귀혼' 천령 캐릭터는 퇴귀사 가문의 딸이라는 작품 속 세계관을 차용해 챗봇이 다양한 운세를 봐준다.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의 남자 주인공 캐릭터 '테르데오' 챗봇은 친밀도에 따라 대화 태도, 말투, 이용자를 부르는 호칭 등이 바뀐다. 예를 들어 애정도 1단계에서는 이용자를 '영애'라고 부르지만 대화하면서 친밀도가 높아지면 '그대', '당신' 등으로 호칭이 바뀌고 딱딱하고 차가운 말투에서 다정한 말투로 점차 변하는 식이다.
웹툰 속 캐릭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네이버웹툰의 AI 챗봇 '캐릭터챗'이 원작 소비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부 분석 결과가 나왔다. AI와 IP를 결합해 작품 감상 경험을 확장시킨 효과다.
지난해 6월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 접속자 수 335만명 이상, 이용자와 AI가 주고받은 메시지 수는 70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캐릭터챗 이용자는 네이버웹툰 앱을 더 자주 방문하고 작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캐릭터챗 이용자의 두 달 간 앱 내 활동성 지표를 비교한 결과 앱 방문일 수(8%), 작품 열람일 수(7%), 열람 작품 수(11%), 신규 열람 작품 수(32%), 열람 회차 수(8%), 결제 금액(4%)이 모두 증가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풍부한 오리지널 웹툰 IP와 자체 AI 연구 조직을 바탕으로 AI와 웹툰 IP 결합을 그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AI와 웹툰 IP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계속 시도하며 정성, 정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부분 유료 또는 유료 서비스를 출시했음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웹툰 캐리커처는 사진 한 장만 올리면 작가의 그림체로 캐리커처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지난해 7월 조석 작가 그림체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해 9월 이말년 작가 그림체와 12월 기안84 그림체를 각각 추가했다. 누적 일간 방문자수 150만명 이상이며, 누적 생성 이미지 80만 건 이상이다.
네이버웹툰은 AI 활용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저작권자인 작가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밟는 것은 물론, IP 사용에 대한 대가도 지불하고 있다.
이 밖에 네이버웹툰은 ▲불법 웹툰 유출 탐지(툰레이더) ▲웹툰 추천(AI 큐레이터) ▲유해 콘텐츠 탐지(엑스파이더) 등 다양한 영역에 폭넓게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창작보조 도구도 개발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AI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AI 기술 발전으로 캐릭터와의 대화 등 상상 속 일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원작 소비 증대에도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챗 자체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라 계속해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캐릭터챗 테르데오의 친밀도에 따른 대화 변화 이미지.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5/NISI20250425_0001828180_web.jpg?rnd=20250425175406)
[서울=뉴시스] 캐릭터챗 테르데오의 친밀도에 따른 대화 변화 이미지.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5.04.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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