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 ‘관변 NGO’ 제네바 유엔 인권 활동에 위협” WP

등록 2025.04.29 14:04: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WP·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中 NGO 현황 조사

UN 인권 활동에 허위 주장·활동가 사진 촬영 등 괴롭힘 주장도

“상당수 NGO 中 공산당에 충성하고, 지원금 받아”

[베이징=신화/뉴시스] 태국에서 11년간 구금돼 있던 신장위구르족 인원 40명이 추방돼 중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2월 27일 중국 신장자치구의 한 공항에서 송환된 위구르인과 가족이 포옹하고 있다. 2025.04.29.

[베이징=신화/뉴시스] 태국에서 11년간 구금돼 있던 신장위구르족 인원 40명이 추방돼 중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2월 27일 중국 신장자치구의 한 공항에서 송환된 위구르인과 가족이 포옹하고 있다. 2025.04.2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기구 주변에서 활동하는 수십개의 중국 비정부 기구(NGO)는 중국 정부가 조직했거나 지원하는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이들 단체들은 중국 정부와의 관계나 실체를 은폐한 채 유엔 인권이사회의 업무를 방해하기 위한 광범위한 활동에 참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8일 보도했다.

이는 WP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유엔에서 활동하는 중국 NGO 현황을 분석한 ‘중국 표적(China Targets)’ 조사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유사 NGO 단체들은 유엔 인권 회의에 몰려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 위구르족 강제수용소 구금, 티베트인 가족과 헤어진 아동, 홍콩 민주화 운동가 탄압 등에 대한 증언을 왜곡하거나 묵살하려는 활동을 벌인다고 WP는 보도했다.

이 단체들은 인권 유린 의혹에 대해 증언하려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위협하는 데 점점 더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여러 활동가들이 유엔 시설 내에서 사진 촬영이나 괴롭힘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중국이 NGO로 가장한 조직을 파견해 유엔의 핵심 인권 사명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한 전직 미국 외교관은 말했다.

2022년부터 올해 초까지 유엔 인권이사회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미셸 테일러는 “중국 관리들이 인권 침해를 은폐하기 위해 정부와 연계된 단체들을 NGO로 위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ICIJ 분석에 따르면 유엔의 특별 지위를 획득한 중국 단체의 절반 이상인 약 60개의 NGO가 사실상 중국 정부나 중국 공산당의 연장선으로 기능하고 있다.

자체 문서 및 기록에 따르면 많은 NGO가 당에 충성을 맹세하고 운영에 있어 당 간부들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인정하며 당이나 정부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받고 있었다.

인권위 공보담당자인 매튜 브라운은 “우리는 모든 협박 및 보복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제한된 수단 내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위구르족, 티베트인, 홍콩 반체제 인사들의 처우에 대한 비판을 일축하며, 서방 국가들이 중국 인권 문제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류 대변인은 WP에 “중국은 인권 문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는 것과 인권을 구실로 외국이 간섭하는 것에 확고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은 중국인권연구회, 중국인권발전기금회, 중국소수민족대외교류협회 등으로 독립 NGO를 자처한다.

하지만 이들의 온라인 지도부 프로필, 재무 기록, 기타 자료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 중국 정부 및 중국 공산당과 광범위한 연루가 드러난다고 WP는 강조했다.

ICIJ 조사 결과, 유엔 인증을 받고 중국에 등록되어 있거나 중국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NGO는 106개가 확인됐다.

최소 59개는 제네바에서 증언하는 NGO가 정부의 영향력이나 압력을 받지 않도록 하는 유엔 규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조사 결과 106개 NGO 중 50개 이상은 정관에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을 포함했으며 일부는 채용 및 자금 지원 결정에 있어 당의 지시를 따른다는 점을 인정했다.

중국 국가 기관이나 공산당에서 동시에 직책을 맡았던 이사 또는 기타 고위직 46명도 포함됐다. 최소 10개 NGO는 중국 정부로부터 대부분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가 급증하면서 제네바는 중국의 인권 침해를 폭로하는 단체에 대한 적대적인 환경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NGO 관계자들은 말했다.

세계 위구르회의 부회장인 줌레타이 아르킨은 인터뷰에서 “유엔은 우리가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포럼 중 하나인데 탄압을 자행하는 장소 중 하나가 되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