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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보건부 "배급소 인근서 27명 총격 사망"…GHF "관할 밖"

등록 2025.06.04 11:50:07수정 2025.06.04 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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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총격에 사망…90명 넘게 다쳐"

IDF "지정 경로 벗어나"…GHF "안전지대 밖"

[칸유니스=AP/뉴시스] 지난 2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호소하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27명이 사망했다고 하마스 측이 3일 발표했다. 2025.06.04.

[칸유니스=AP/뉴시스] 지난 2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호소하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27명이 사망했다고 하마스 측이 3일 발표했다. 2025.06.0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남부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27명이 사망했다고 하마스 측이 발표했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의 구호품 배급소 주변에서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27명이 사망하고 9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일부 사람들이 지정 된 경로를 벗어났으며, 경고 사격을 무시하고 군인들에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IDF는 "경고 사격을 실시했지만 용의자들이 후퇴하지 않아 몇 명에게 추가 사격을 했다"며, 사상자 관련 보도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 주도로 설립된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은 지난달 26일 가자지구에서 구호품 배급을 시작했다.

굶주린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혼란이 발생했고, 이스라엘군이 통제를 위해 경고 사격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칸유니스=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 인도주의 재단'이 배급한 식량을 얻어 돌아가고 있다. 2025.06.04.

[칸유니스=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 인도주의 재단'이 배급한 식량을 얻어 돌아가고 있다. 2025.06.04.


GHF 배급소는 남부에 집중돼 있다. 기아에 직면한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주민들이 닥치는 대로 가져갈 수 있는 식량 상자를 챙기고 있으며, 여러 개를 가져가거나 다른 이들의 상자를 빼앗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20대 가자 주민은 WSJ에 배급소 상황은 "정글과 같았다"며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혼란이 혼재돼 있다"고 했다. 심지어 어린이의 음식을 빼앗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GHF 직원들은 개입하지 않았다며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WSJ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배급소 보안 업무를 맡은 미국 민간 업체가 이스라엘군과 조정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칸유니스=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한 주민이 구호품을 받고 돌아가고 있다. 2025.06.04.

[칸유니스=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한 주민이 구호품을 받고 돌아가고 있다. 2025.06.04.


GHF는 이날 낸 설명자료에서 일주일 동안 700만끼 넘는 식량을 제공했다며, 이날 배급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안전 구역을 벗어나 군사 구역으로 들어간 민간인 중 일부가 부상당했는지는 IDF가 조사 중"이라며 "우리 배급 현장과 통제 범위를 훨씬 벗어난 지역이었다"고 해명했다.

가자 북부를 포함한 지역에도 배급소를 추가 개설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덧붙였다.

GHF는 다른 인도주의 단체에 협력해달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단체들은 거부하고 있다.

올가 체레브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식량을 구하는 이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려선 안 된다"며 "인도주의 원칙을 위반하며 강제 이주를 부추기고 인구 다수의 구호물자 접근을 차단하는 계획에 참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인명 사고가 계속되자 GHF는 4일 시스템 재편과 개선을 위해 배급소를 폐쇄, 5일 활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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