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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합수팀에 동료 10명 인질로"…백해룡 경정, 경찰 내부망에 비판글

등록 2025.06.19 11:29:52수정 2025.06.19 14: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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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10명 인질로 넘겼다"…비판글 게시

합수팀에 '백해룡팀' 5명 전원 포함…백 경정 제외

"고양이에게 생선 맡겨"…경찰 내부서도 비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인 백해룡 경정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과 관련해 합동수사팀 출범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6.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인 백해룡 경정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과 관련해 합동수사팀 출범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6.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인천 세관 마약 밀수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백해룡 경정이 합동수사팀 관련 인사 발령에 대해 경찰 내부망에 비판의 글을 게시했다.

19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백 경정은 지난 17일 경찰 내부망 현장 활력소에 ''꽃 같은 동료 10명을 인질로 넘겨주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백 경정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는 마약 사건을 덮은 범죄조직에 꽃 같은 동료 10명을 내줬다"며 이 직무대행을 비롯해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김병찬 국가수사본부장 직무대리 등을 겨냥해 비판했다.

앞서 대검찰청은 지난 10일 서울동부지검에 검찰과 경찰, 국세청,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20여명 규모의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 합동수사팀'(합수팀)을 출범시켰다.

합수팀에는 '백해룡팀'으로 불리던 당시 세관 마약 밀수 수사팀 5명 전원이 포함됐다.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 경정은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제외됐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은 뉴시스에 "검찰이 어떤 의도와 방향을 가지고 합수팀을 출범시켰는지 모르는데 조직의 수장이 자진해서 조직원들을 내준 꼴"이라며 "경찰청장은 당시 팀원 5명에게도 의사를 묻지 않고 발령을 냈다. 경찰 자존심을 경찰 최고 지휘부에서 스스로 내려놓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합수팀 출범에 대해서는 "세관 마약 사건을 수사하겠다는 빌미로 관련 내용이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자 "이 사건 메신저인 저를 피의사실 공표죄나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엮어볼 의도가 있는 것"라고 비판했다.

이번 발령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글에서 경찰관 A씨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잘 보관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이 권한대행, 박 직무대리, 김 직무대리는 세관 마약 사건을 주도적으로 은폐하려 한 용의자인데 다시 수사토록 한다는 것은 이 사건을 덮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경찰관 B씨도 "검찰이 범죄를 덮고 적당한 선에서 꼬리 자르려고 할텐데 걱정이 된다"며 "상설특검이 아닌 대규모의 정식 특검을 출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 경정은 지난 12일 서울시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수팀 출범에 대한 비판 의견을 밝혔다.

당시 백 경정은 "검찰은 사건을 덮은 세력으로 지휘부 전체가 개입돼있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 수사의 주체가 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 공식 출범이 임박한 상황에서 침묵하던 검찰이 갑자기 돌출 행동을 하는 것은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라며 합수팀을 지휘하는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에 대해서도 "당시 마약 수사를 꼼꼼하게 덮도록 진두지휘했던 곳"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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