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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라의 법칙?' 日, 일주일간 지진 500회 ↑…"대재앙 현실되나"

등록 2025.06.30 11:07:59수정 2025.06.30 11: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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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신화/뉴시스] 2011년 3월 11일 일본 북동부 미야기현 나토리의 교도통신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사진에서 강력한 지진이 지나간 후 거대한 쓰나미 파도에 의해 주택과 건물이 떠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쿄=신화/뉴시스] 2011년 3월 11일 일본 북동부 미야기현 나토리의 교도통신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사진에서 강력한 지진이 지나간 후 거대한 쓰나미 파도에 의해 주택과 건물이 떠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남쪽 도카라 열도에서 군발지진(특정 지역에서 짧은 기간에 여러 지진이 계속 일어나는 현상)이 500회 넘게 이어지며, 대지진 전조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도카라 군발지진이 발생한 해에 대지진이 뒤따른다는 이른바 '도카라의 법칙'까지 재소환됐다.

2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 21일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총 525회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진도 4가 6회, 진도 3은 27회였으며, 나머지는 진도 1~2의 작은 지진이었다.

이날 하루 동안에도 40회 이상 지진이 발생했고, 최대 규모는 4.7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확인됐다. 진도 4는 매달린 물건이 심하게 흔들리고 물체가 넘어질 수 있는 수준이며, 진도 7이 가장 강한 단계다.

지진이 계속되자 일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도카라의 법칙'이 다시 언급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의 저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을 근거로 한 '7월 대지진설'까지 퍼지며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현지 SNS에는 "벌써 600번이 넘었다. 미친 거 아니냐", "진도 3 지진이 꽤 잦아서 두렵다", "동일본대지진 전에도 도카라 열도서 군발지진 발생했다. 며칠 동안 휘발유가 절반 이상 줄지 않도록 대비해 놓자", "지진 조기경보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으니 이번엔 좀 경계하자", "도카라 군도 근처인데, 하늘의 색이 이상하다", "다음 주 아이의 등교가 걱정이다" 등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도카라 열도는 지질 특성상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이어진 바 있다.

닛케이는 "도카라 열도 주변은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들어가는 류큐 해구와 가깝다"며 "또 화산섬과 해저 화산도 많아 지각 움직임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나카지마 준이치 도쿄과학대 교수는 "일본은 지진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군발지진이 있는 동안 다른 장소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 드물지 않다"며 "과학적으로 도카라 지진과 거대 지진이 관계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일본 열도 남부 난카이 해곡에서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80% 정도로 알려진 규모 8∼9의 대지진과 관련해서도 해역이 달라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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