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여명 사망 모스크바 테러범, '우크라 사주' 주장" 러 언론
작년 공연장 총격·방화로 140여명 사망
IS소속 확인…푸틴 "배후에 우크라·서방"
범인 측 "우크라서 1700만원 보상 약속"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해 3월 모스크바의 한 음악 공연장에서 총격·방화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22일 모스크바 서쪽 크로쿠스 시청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 2024.03.23.](https://img1.newsis.com/2024/03/23/NISI20240323_0000963541_web.jpg?rnd=20240323120926)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해 3월 모스크바의 한 음악 공연장에서 총격·방화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22일 모스크바 서쪽 크로쿠스 시청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 2024.03.2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지난해 3월 모스크바의 한 음악 공연장에서 총격·방화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29일(현지 시간) 러시아 조사기관의 수사기록 사본을 인용해 "'크로쿠스 테러' 피고인들이 우크라이나 소행임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3월22일 모스크바 북서부에 위치한 공연장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무장 괴한 4명이 총기를 난사하고 불을 질러 140여명이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도주하던 용의자 4명을 체포해 조사를 거쳐 테러 등 9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의 산하 지부 '이슬람국가-호라산(ISIS-K)' 소속으로 파악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시 "이번 범죄는 급진 이슬람주의자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발표했으나,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배후 세력으로 지목했다.
이날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한 피고인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다른 나라, 즉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위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빌라야트 호라산(ISIS-K)' 구성원들은 우크라이나 기관의 명령에 따라 행동을 조직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피고인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들은 '사이풀로(Saifullo)'라는 이름의 우크라이나 측 인사를 통해 범행 지시를 받아 우크라이나에서 무기를 구입했고, 범행 후에는 대가로 1인당 약 100만 루블(1700만여원)를 받기로 약속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국 개입 의혹 제기를 일축해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관여 의혹을 주장하자 "러시아는 항상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자기 나라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미국 부통령도 테러가 ISIS-K의 소행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우크라이나 개입 의혹에는 근거가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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