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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서 활동한 中피싱조직 기소…"손톱 뽑고 강제 성매매까지"

등록 2025.07.11 19:33:13수정 2025.07.11 19: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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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범죄조직 수법 공개…피해금액도 수조원대

[베이징=뉴시스] 미얀마 북부에서 주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등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 일당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기소됐다고 11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이 보도했다.(사진=중국 CCTV 영상 갈무리) *DB 및 재판매 금지 2025.07.11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미얀마 북부에서 주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등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 일당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기소됐다고 11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이 보도했다.(사진=중국 CCTV 영상 갈무리) *DB 및 재판매 금지 2025.07.11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얀마 북부에서 주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등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 일당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감금해 학대하거나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 잔인한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 인민검찰원은 장기간 미얀마 북부에서 대대적인 범죄를 저지른 범죄조직 두목 바이쒀청과 그의 아들 바이잉창을 포함해 21명을 사기, 공갈, 살인, 납치, 상해, 마약 판매·제조, 도박장 개설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5년부터 미얀마 북부에서 대형 도박단지 41곳을 운영해왔으며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허위 투자 유도, 사기대출 등 온라인 사기와 인터넷 도박 등 범죄를 저질러왔다. 특히 무장세력을 통해 해당 거점을 보호하고 도주자를 막으면서 하층 조직원들을 관리하고 학대·구타·살해하도록 했다.

이에 중국 공안당국은 2023년 특별수사에 돌입해 이듬해 바이쒀청과 바이잉창 등 주요 용의자 36명을 검거했다. 해당 조직으로 인해 살해된 중국인 피해자가 6명에 이르고 사기 사건은 3만1000여건, 사기 관련 자금과 도박 자금이 각각 106억여 위안(약 2조원), 180억여 위안(약 3조4500억원)에 이른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번 기소를 통해 이들의 범죄 수법도 드러나면서 중국 사회의 공분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들은 지인이나 친구, 동향 사람 등 관계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유인해 사기 조직을 유지했다. 끌어들인 피해자는 인신매매나 생매장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통제했다.

또 조직원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도 철창이나 작은 방에 가두고 파이프·채찍 등으로 매질을 일삼았다. 일부 피해자는 네 손가락 손톱을 집게로 뽑히고 손가락 두 개가 잘렸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여성 피해자 20여명은 무장한 인원들의 감시를 받으면서 갇힌 상태로 강제로 성매매를 강요당하기도 했다.

CCTV는 해당 조직과 관련해 "조직원들에 대한 처벌 수단이 극히 가혹할 뿐 아니라 매우 체계적이었다"며 "폭력을 통한 통제, 경제적 착취, 심리적 파괴에 이르기까지 조직의 관리 방식은 완전한 징벌 체계가 형성돼있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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