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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삼양식품, 글로벌 확대 전략…국내서 스프M&A, 美서 현지인력 채용

등록 2025.07.27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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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 영향력 확대 위한 제품 개발 인력 등 충원

'버파민' 프로젝트 통해 하반기 자체 플랫폼 가동

창사 이래 최대 M&A 공급망 안정·수출 경쟁력 강화


삼양식품 불닭 소스 제품 이미지. (사진=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불닭 소스 제품 이미지. (사진=삼양식품 제공)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삼양식품이 글로벌 성장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지 소비자 기반의 제품 개발을 추진하며 콘텐츠 플랫폼 기획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는 소스 전문 기업 인수를 통해 수출 기반을 안정화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美 시장 영향력 확대 위한 제품 개발·자체 플랫폼 가동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미국 법인 삼양아메리카(Samyang America)는 최근 제품 전략과 마케팅을 총괄할 부사장급 임원과 마케팅 전문가 등 주요 인력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해당 직무는 전반적인 미국 현지 시장 조사 및 현지화 제품 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삼양식품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맞춤형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수출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현지 기반의 제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불닭'을 포함한 삼양식품 전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글로벌 흥행 이후 뚜렷한 후속 히트작이 부재했던 점이 이번 경영 전략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군 확보와 현지 입맛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불닭탑에서 소스를 교환하는 참가자들.(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불닭탑에서 소스를 교환하는 참가자들.(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콘텐츠 플랫폼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삼양식품은 최근 사내에 디지털 경험 전담 조직인 'DXT팀' 신설하고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공유 플랫폼 '버파민(BUFFAMIN)' 프로젝트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불닭 콘텐츠를 직접 유통·확산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자사 브랜드 등을 활용한 콘텐츠 유통을 자사 플랫폼 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플루언서 중심의 콘텐츠 확산 구조도 준비 중이다.

일명 '파이핸즈(Project Piehands)'는 팔로워 1000명~5만명 규모의 마이크로·나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브랜드 콘텐츠 미션을 제안하고 이를 틱톡 등 SNS를 통해 확산시키는 플랫폼 프로젝트다.

올해 4분기 미국 오픈 베타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버파민과 연계해 콘텐츠 제작·확산 등으로 이어지는 자체 생태계 구축 전략의 일부로 해석된다.

특히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유튜브, 틱톡 등에서 이어진 매운맛 챌린지 열풍을 통해 글로벌 흥행을 이끈 바 있다.

삼양식품은 이 같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신제품과 신시장 공략에서도 콘텐츠 주도권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 조직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삼양식품 '맵' 말레이시아 팝업스토어 모습.(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양식품 '맵' 말레이시아 팝업스토어 모습.(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사 이래 최대 M&A…소스 내재화로 수출 경쟁력 강화

이와 동시에 삼양식품은 국내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단행했다.

지난 11일 삼양식품은 라면 스프 및 분말 소스 제조사인 지앤에프의 지분 100%를 약 6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M&A다.

지앤에프는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식품사에 스프와 분말 제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이번 인수를 통해 소스 생산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불닭 소스 중심의 수출 제품군 안정성과 확장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제품 액상 등의 소스 원료를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외주에 위탁해왔다. 현재 거래처인 에스앤디는 삼양식품에 불닭 소스 원료를 독점 공급하는 회사다.

삼양식품은 에스앤디와의 협력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생산 다변화 및 소스 내재화 역량을 키우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향후 제품·조직·공급망까지 안정화 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품 현지화와 콘텐츠 플랫폼을 구상하며 국내에서는 M&A를 통해 수출 기반을 다지는 등의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의 체질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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