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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마라토너' 파우자 싱, 114세에 뺑소니로 사망

등록 2025.07.18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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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인도인 파우자 싱(중앙)이 101세였던 2013년 2월24일 홍콩에서 열린 마라톤 10㎞ 대회에 참가한 모습. 2025.7.17

[홍콩=AP/뉴시스]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인도인 파우자 싱(중앙)이 101세였던 2013년 2월24일 홍콩에서 열린 마라톤 10㎞ 대회에 참가한 모습. 2025.7.17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터번을 쓴 어뢰'라는 별명으로 불린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인도인 파우자 싱(114)이 뺑소니 사고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현지 언론은 싱이 지난 14일 펀자브 주 잘란다르 인근 고향 마을에서 도로를 건너다 뺑소니 사고로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그의 러닝 클럽 겸 자선 단체 '시크 인 더 시티(Sikhs In The City)'가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싱은 아내와 아들이 인도에서 잇따라 세상을 떠난 후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89세였던 2000년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해 런던 마라톤에 처음 참가했고, 이후 8번이나 더 출전했다.

2011년 100세였던 싱은 토론토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하며 최고령 마라토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를 입증할 출생 증명서가 없어 기네스 세계기록에는 공식 등재되지 못했다. 싱은 1911년 4월1일생으로 기재된 영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인도 당국은 영국 통치 기간인 당시 시골 지역에선 출생 기록이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2년에는 런던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으며, 101세였던 2013년에는 홍콩 마라톤 10㎞를 1시간32분28초로 통과하며 마지막 대회를 치렀다.

그의 최고 기록은 2003년 토론토 마라톤에서 기록한 5시간40분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그는 믿기 힘든 투지를 가진 비범한 운동선수였다"면서 "그의 별세에 가슴이 아프다. 그의 가족과 전 세계 수많은 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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