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험도시 태백, 시장 출마 러시…관건은 '공천'
국민의힘, 다자구도 속 치열한 공천 전쟁 예고 vs 민주당, 보수 아성 속 반전 노려

태백시 청사 전경.(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내년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불과 10개월 앞두고, 인구 3만 7000여 명의 소멸위험도시 강원 태백시가 벌써부터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내년 2월 20일)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자천타천으로 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며 지역 정가는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세가 강한 태백에서 가장 큰 변수는 국민의힘 공천 향배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는 ▲이상호 현 태백시장 ▲고재창 태백시의회 의장 ▲김연식 전 시장(14·15대) ▲최완식 전 태백시 서기관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호 시장은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불통 논란’ 등이 취약점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고재창 의장은 풍부한 의정 경험을 무기로 “소통형 후보”를 자임하며 세를 넓히고 있으나, 지지층 결집이 변수다.
김연식 전 시장은 두 차례 시정 경험을 앞세워 ‘행정 안정론’과 ‘경륜’을 내세우고 있고, 관료 출신 최완식 전 국장은 ‘뚝심과 추진력’으로 관망층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현직 도의원 등 제3의 인물이 ‘참신성 카드’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공천 기준이 달라질 수 있어 “공천 경쟁이 당락에 절대적”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동구 김대중재단 태백시지회장 ▲정연태 태백시의원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여기에 류태호 전 시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태백에서 약세였지만, 일부에서는 “민선8기 불통 논란과 정권교체 효과로 민심이 반사이익을 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전망한다.
지난 6월 3일 실시된 21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1만 894표(42.55%)를 얻어 국민의힘(1만 3276표·51.86%)과 2382표(9.31%p) 차이를 보였지만 정권이 바뀐 탓에 지지도 변화가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21대 대선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상장동(국민의힘 48% vs 민주당 46%) ▲황지동(국민의힘 47% vs 민주당 46%)에서는 접전 양상이 나타나,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태백시 인구는 3만 7449명, 이 중 65세 이상이 32%(1만 1988명)에 달한다. 선거 전략상 당선권은 1만 1000표, 안정권은 1만 2000표 수준으로 분석된다.
태백은 폐광 이후 ▲대체산업 유치 지지부진 ▲인구 감소 ▲소멸 위기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 여론은 “누가 공천을 받느냐보다 미래 비전과 실행력을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 여전히 정당 공천이 당락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의 공천 전쟁이 ‘당선=공천 공식’을 유지할지, 아니면 민심의 역풍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지, 내년 태백시장 선거는 소멸위기 도시의 향방을 가늠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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