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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개소 한 달 평택시동물보호센터…유기동물 60% '기약 없는 기다림'

등록 2025.09.03 17:13:50수정 2025.09.03 19: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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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97마리 중 25마리만 보금자리 찾아

시, 2026년 남부권역에 입양센터 개소 추진

[평택=뉴시스] 평택동물보호센터 202509.03.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평택동물보호센터 [email protected]


[평택=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평택시가 지난달 7일 문을 연 평택시 동물보호센터.

낯선 사람의 발걸음이 닿은 보호실 앞에서 유기견 세 마리가 직원과 함께 산책을 나온 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신이 난 듯했다.

들개 생활을 하다 새끼 두 마리와 함께 구조된 어미 개는 여전히 낯선 시선에 불안한 듯 잔뜩 경계하는 눈빛이다.
[평택=뉴시스] 평택동물보호센터내 보호중인 유기견들이 직원과 함께 산책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202509.03.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평택동물보호센터내 보호중인 유기견들이 직원과 함께 산책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email protected]


센터는 연면적 1420㎡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총 59억여 원을 들여 건립됐다. 동물병원, 수술실, X-레이실, 미용실, 보호실, 운동장, 입양상담실까지 갖춘 전문 시설로 전담 수의사가 상주하며 진료와 보호 업무를 담당한다. 보호 가능한 마릿수는 개 180마리, 고양이 20마리 등 총 200마리다.

개소 한 달여 만인 3일 현재까지 유기·유실로 구조된 동물은 모두 97마리로 그중 원래 주인에게 돌아간 경우는 9건에 불과하다.

새로운 가족을 만난 입양 11건, 기증 5건 등 총 25마리만이 보금자리를 찾았다. 결국 60%에 해당하는 58마리는 여전히 보호소에 남아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평택=뉴시스]평택동물보호센터내 보호중인 어미개와 강아지 모습 202509.03.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평택동물보호센터내 보호중인 어미개와 강아지 모습 [email protected]


시는 하루 평균 3~5마리의 유기견과 유기묘가 구조되는 현 추세라면 연내 수용 가능 규모인 200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조된 동물은 관련법에 따라 10일간의 공고 기간을 거친 뒤 미용과 교육을 통해 입양 절차가 추진된다. 다만 끝내 입양되지 못한 동물은 법에 따라 안락사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는 현재까지는 안락사를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수용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면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막기 위해 시는 입양문화 확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평택=뉴시스]평택동물보호센터 모습 202509.03.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평택동물보호센터 모습 [email protected]


2026년까지 관내 남부권에 별도의 입양센터를 조성할 계획으로 현재는 주말인 토요일에도 입양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시 외곽에 위치해 있어 시민 접근성이 떨어져 입양 저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시는 내년에 사람과 동물이 함께 하는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 운영과 SNS 홍보 강화 등을 통해 입양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용주 평택시 동물보호센터장은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성숙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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