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보다 상인이 더 많다"…여름 성수기에도 문 닫은 대포항
정찰제로 바꿨지만 여전히 손님 발길 뚝
![[뉴시스] 7월 성수기, 역대 최고 공실률을 기록한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의 한적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여우대장')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23/NISI20250923_0001950775_web.jpg?rnd=20250923105228)
[뉴시스] 7월 성수기, 역대 최고 공실률을 기록한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의 한적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여우대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과거 동해안의 얼굴이었던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이 여름 성수기에도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공실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상가 가격은 10년 전보다도 폭락했다.
지난달 15일 유튜브 채널 '여우대장'에는 '바가지 논란에 폭망한 속초 대포항? 저희는 억울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125만 회, 댓글 7000개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영상 속 둥글게 휘어진 대포항을 따라 늘어선 수산시장 4개 동엔 '임대문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연중 가장 바쁜 성수기 금요일 오후 2시인데도 손님보다 상인 수가 훨씬 많았다. 영업 중인 가게도 반쯤 장사를 포기한 듯 호객행위조차 하지 않았다.
![[뉴시스] '임대문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여우대장')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23/NISI20250923_0001950781_web.jpg?rnd=20250923105517)
[뉴시스] '임대문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여우대장') *재판매 및 DB 금지
한 개 동은 절반 이상 점포가 문을 닫아 마치 폐허처럼 방치돼 있었다. 수조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일부 점포 앞에는 고지서가 잔뜩 쌓여 있고, 문에는 상수도 요금 미납으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다는 안내문까지 붙어있었다.
한때 지역 경제 한 축을 담당했을 만큼 북적인 대포항 수산시장은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이미지가 추락하며 발길이 뚝 끊겼다. 상인들이 뒤늦게 '정찰제'를 도입해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섰지만,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인 A씨는 "바가지 씌울 게 어디 있냐. 도미 한 마리에 6만원, 광어 3만원이고, 오징어까지 들어가면 10만원인데 우린 다 해서 8만원에 판다. 많이 남아야 돈 1만원 남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상인 B씨도 "여긴 다 빚쟁이다. 우리도 1000~2000원이라도 남아야 하는데 남는 게 없다. 죽어 나간다"며 "고객님들은 서해랑 비교하는데, 여긴 서해랑 다르게 가격 단가가 높아 마진이 없다. 손님이 지난해보다 3분의 1 정도는 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뉴시스] 텅텅 빈 상점들. (사진=유튜브 채널 '여우대장')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23/NISI20250923_0001950786_web.jpg?rnd=20250923105607)
[뉴시스] 텅텅 빈 상점들. (사진=유튜브 채널 '여우대장') *재판매 및 DB 금지
공실률이 치솟으면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급락했다. 지난해 8월 전유면적 26.4㎡(8평) 점포가 감정가 1억7600만원에 경매에 나왔지만, 세 차례 유찰 끝에 6000만원에 낙찰됐다. 2013년 같은 규모 옆 점포가 1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50% 넘게 떨어진 것이다.
속초시도 심각성을 인지한 듯 여름 성수기 동안 '물가 안정 상황실'을 운영하고, 4개 분야·5개 부서 합동 지도·점검반을 가동했다. 또 관광수산시장, 속초항, 속초해수욕장에서 물가안정 캠페인을 열고, 강원도·YWCA·물가 모니터 요원 등 29명이 참여해 '착한 가격 업소' 홍보에 나섰다. 강원도는 숙박·음식점 가격과 서비스 점검을 강화하고, 콜센터(120)로 신고 시 30분 내 조치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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