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K패션 격전지 된 日…무신사 이어 백화점까지 시장 주도권 '경쟁'

등록 2025.10.08 13:00:00수정 2025.10.08 13:1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021년부터 K패션 인큐베이터 역할해 온 무신사

현대 및 신세계 백화점 등 '유통 공룡'도 가세해

[서울=뉴시스] 무신사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공적인 일본 패션 시장 진출을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무신사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공적인 일본 패션 시장 진출을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최근 거세진 K웨이브 열풍 속에서 K패션이 창의성과 독창성을 무기로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에 무신사,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사 및 플랫폼은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손잡고,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일본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패션의 일본 시장 진출에서 선봉장 역할을 한 곳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다.

무신사의 가장 큰 강점은 일본 시장을 온·오프라인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이다.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기반으로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현지 시장의 트렌드와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팝업 스토어 등의 오프라인에 활용함으로써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무신사는 2021년 여성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일본 진출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고, 1년 만에 30억 원에 달하는 연매출액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무신사가 일본에서 공식 유통하는 패션 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이 올해 첫 팝업 스토어를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무신사가 일본에서 공식 유통하는 패션 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이 올해 첫 팝업 스토어를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1월에는 마뗑킴과 일본 시장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마케팅, 홍보, 온라인 판매, 오프라인 매장 출점 및 운영 등 브랜드 유통 전반을 맡고 있다.

지난 4월 도쿄 시부야에 마뗑킴 일본 1호 매장을 오픈해 본격적인 오프라인 진출에 나섰다.

마뗑킴 시부야점은 오픈 첫 주에 4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일본 내 무신사의의 유통 역량을 증명하기도 했다.

무신사는 마뗑킴에 이어 더 많은 K패션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5곳(로우클래식 Lc, 론론, 유희, 크랭크, 페넥)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들의 성공적인 현지 안착을 돕기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프로그램은 ▲B2B 세일즈 확대를 위한 쇼룸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와 연계한 오프라인 팝업 ▲고객 반응을 확인하는 브랜드 릴레이 팝업스토어 등 3단계로 운영되며, 이를 통해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점검하고 안정적인 현지화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3일부터는 도쿄 시부야에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와 연계한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를 진행했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오프라인에서의 브랜드 경험을 온라인 구매로 자연스럽게 전환시킴으로써, 참여 브랜드의 매출 증대를 돕는 무신사의 전략적 기획이다.

무신사가 일본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며 국내 백화점 업계도 일본 패션 유통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백화점 업계는 국내 매출 부진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2분기 실적을 보면 현대백화점 매출은 59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6285억 원으로 2.1% 줄었다.
더현대 글로벌 일본 팝업 현장.(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현대 글로벌 일본 팝업 현장.(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상황에서 백화점 업계는 본연의 강점인 오프라인 채널 운영 역량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일본 대형 유통 기업 ‘파르코(PARCO)’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꾸준히 팝업 스토어를 개최해왔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더현대 글로벌 정규 리테일숍을 오픈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 오모테산도 쇼핑거리에 약 2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향후 5년간 일본에서 5개 리테일숍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백화점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오사카 한큐백화점, 도쿄 이세탄 백화점 등에서 K패션 팝업 프로젝트를 펼치며 적극적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있다.

이달부터는 일본 도큐 그룹 내 ‘도큐 리테일 매니지먼트’와의 협력을 통해 시부야 109에서 신세계 하이퍼 그라운드 팝업 스토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에 이어 대형 유통사들이 일본 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K패션의 인지도와 영향력 또한 함께 확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