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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APEC 회동 앞두고 기싸움…희토류 대두 우크라 등

등록 2025.10.10 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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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4월 ‘상호 관세’ 이후 두 차례 연장

11월 10일 시한 두고 무역 협상 중

핵심 현안에 대한 선제 조치와 대응 이어질 지 관심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10.10.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10.1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갖기로 함에 따라 양국간 무역 협상 등에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가 관심이다.

두 정상의 회동은 트럼프 1기 때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6년 5개월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처음 이뤄지는 이번 회담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무역 협상 등 양국간 현안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직간접 지원, 북중러와 한중일 구도의 동북아 안보 정세 등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중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상호 관세’ 발표 이후 두 차례 협상 시한을 연장해 11월 10일까지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30%, 중국은 미국에 10%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과 희토류 제품 수출 중단이 가장 큰 현안이다.

두 정상간 회담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주에서 진행되는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부터 29일까지 아시아 순방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기간 중 말레이시아 아세안정상회의 참석과 일본 방문 등의 일정에 이어 경주로 올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29일 오전까지 일본에 머물다가 당일 한국으로 이동해 시주석과 회담 후 APEC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때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6월 오사카 G20 회의 당시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것과 같은 깜짝 이벤트가 있을 것인지 추측이 나왔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김정은 APEC 정상회의 참가나 트럼프-김정은 회동설은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이 다가오면서 핵심 현안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이 먼저 4월에 이어 9일 희토류 통제 방안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시간 후 이를 받아치듯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시 주석과 만나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도입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는데 중국과 어떻게 이야기하겠느냐'” 질문을 받고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수입을 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정확히 그것이 뭔지 모르고,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며 “대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 논의하고 싶은 사안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대두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일 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협상을 이유로 대두 구매를 중단해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과 만나면 대두가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오가는 중국 항공사의 러시아 상공 비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과 러시아는 상대방 항공사의 자국 항공 비행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중국 항공사들은 러시아를 거쳐 미국으로 갈 수 있어 미국 항공사에 비해 비행시간을 단축하고 연료를 덜 소비하는 이점을 누리는 것에 대해 미국 항공사들이 불만을 제기해 왔다.

미국으로 오는 중국 유학생과 학자 등의 입국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통제를 풀지 않는 것도 트럼프가 시 주석을 만날 때 카드가 될지 관심이다.

트럼프의 백악관 ‘중국산 수입 금지’ 언급이 나오기 전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와 관련 기술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4월에 7개 희토류 제품에 대한 수출 허가 의무화에 이어 이중용도 품목(민·군 겸용이 가능한 품목)도 수출 허가를 받도록 했다.

또한 중국산 원료와 기술을 활용해 해외에서 제조한 품목도 통제 대상에 포함시키고 희토류 채굴 및 제련·분리 등 관련 기술도 상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트럼프와 시 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양국은 막후 협상에서 다뤄지는 내용 중 일부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를 발표해 협상력을 높이는 방법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에 중국의 희토류 통제 강화와 유사한 어떤 다른 방안이 나오고 이에 대응하는 조치가 나올지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과 인도에 대해서는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관세 전쟁에서 가장 큰 타깃으로 삼았던 중국은 ‘희토류와 대두’라는 복병을 만나 시한을 연장하면서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기존의 양국간 두 차례 고위급 회담과 달리 두 정상이 직접 6년만에 만나는 회담을 앞두고 탐색전이 계속되고 있어 보다 구체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 가늠하기는 아직 미지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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