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포리자 원전 우크라서 분리해 자국 연결 시도"
우크라 외무 장관 "IAEA·전세계 기만…전력망 복구해야"
지난달 23일부터 전력 공급 중단…NGO "러, 의도적 파괴"
![[자포리자=AP/뉴시스] 지난해 8월1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통제 지역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2025.10.13.](https://img1.newsis.com/2024/08/12/NISI20240812_0001395136_web.jpg?rnd=20240812075110)
[자포리자=AP/뉴시스] 지난해 8월1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통제 지역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2025.10.1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전력망을 자국으로 연결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장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원전을 우크라이나 전력망에서 의도적으로 분리시켜 강제로 러시아 전력망과 재연결을 시도하고 있다"며 "원자력 역사상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이 무단으로 이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며 "모스크바는 이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지 않은 것처럼 꾸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전 세계를 기만하려고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포격을 멈추고 전력망을 복구해야 한다. 러시아는 언제든지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전력망 복구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공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께 외부 전력 공급이 중단돼 20일째 비상용 발전기를 통해 필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당초 우크라이나군 공습으로 인한 단전으로 발표했으나, 영국 민간 정보분석 기업 맥켄지인텔리전스서비스(MIS) 분석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포격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원전 안전을 추적 감시하는 환경 비정부기구(NGO) 그린피스는 MIS 분석에 대해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외부 전력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공습으로 인한 단전이라는 러시아 발표는 허위이며, 러시아가 완전한 원전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망을 고의로 차단한 뒤 러시아와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2022년 3월 러시아가 점령한 뒤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다만 원자로는 저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상시 냉각을 위한 전력이 필요한데, 지난달 23일 마지막 외부 송전선이 파괴된 뒤로는 비상용 디젤 발전기로 전력을 자체 공급하고 있다.
유럽 규제 당국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실시한 조사에서 자포리자 원전이 자체 발전기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최대 3일로 예상한 바 있어 상황이 지나치게 장기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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